LG, 창단 후 첫 우승하는 줄 알았다…현실은 역대 첫 7차전 '역스윕' 위기→공포감 극복이 숙제

2025-05-15     맹봉주 기자
▲ 창원 LG 조상현 감독 ⓒ KBL

[스포티비뉴스=창원, 맹봉주 기자] 시리즈 동률인데 마치 지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 싸움에선 이미 졌다.

창원 LG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서울 SK에 51-54로 패했다.

역스윕 공포가 코앞까지 왔다. 1, 2, 3차전을 모두 잡으며 우승까지 1승만 남겨놨던 LG다. 게다가 4차전은 홈인 창원에서 펼쳐졌다.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이 정말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4, 5차전을 각각 25점, 30점 차 대패하더니 6차전마저 역전패로 내줬다. 

3연승 뒤 3연패. 창원 현장에선 관계자들 사이에 심심치 않게 역스윕 얘기가 나온다. 

그만큼 SK 분위기는 좋고, LG는 내려가 있다. 프로농구 역사상 3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경기 후 LG 조상현 감독의 표정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경기 막판 LG가 앞서 있던 상황도 있었기에 6차전 패배는 특히나 잔상에 많이 남는다. 

▲ 홈에서 우승은 실패했다 ⓒ KBL

조상현 감독은 "아쉽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줘서 고맙다. 이번 경기 통해서 선수들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결과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내가 책임진다. 잘 추스려서 마지막 7차전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자신감 부족을 꼬집었다. 이날 1, 2쿼터 LG는 3점슛 12개 던져 다 놓쳤다. 슛이 안 들어간 것도 문제지만, 자신감이 떨어져 슛을 던져야 할 때 못 던진 게 더 뼈아팠다.

조상현 감독은 "여기까지 왔는데 자신감 있게 해줘야 한다. 특히 마지막 실책이 너무 커 보였다. 경기 중 선수들의 적극성은 내가 짚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성장하고 코트에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그 부분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 무대는 잠실로 바뀐다. 하루 휴식 후 17일 SK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인 7차전이 열린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우승한다.

LG는 공포에 가까운 심리적 부담감을 안게 됐다. 최근 3연패로 체력 부담은 더 심해질 전망. 조상현 감독 말대로 LG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감 있게 7차전을 임하느냐에 따라 우승 여부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