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주치는 시민 체험형 예술…'다공의 도시–바람이 왔나보다' 7일까지 열려

2025-09-03     김원겸 기자
▲ '다공의 도시 – 바람이 왔나보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시되고 있다. 제공|틸라, 마스그린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지난달 25일부터 오는 7일까지 열리는 ‘다공의 도시 – 바람이 왔나보다’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 스크린을 무대로 한 초대형 전시다. 

이번 전시는 광고 이미지로 가득한 도심 스크린을 예술의 무대로 바꿔 놓았다. 염지혜, 임민욱, 정연두, 최찬숙 네 명의 작가가 만든 1분 남짓 영상들이 스크린마다 다른 장면으로 상영되며, 코엑스를 찾은 시민들은 걷는 동선 속에서 작품을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정연두는 까마귀의 눈으로 도시를 비유하고, 임민욱은 여행객의 형상으로 공동체와 다중적 존재를 묻는다. 염지혜는 불안의 잔상을, 최찬숙은 회전초의 움직임으로 변화를 은유한다.

전시 부제 ‘바람이 왔나보다’처럼, 작품은 스크린을 타고 시민들의 일상에 불현듯 스며든다. 걷다가, 기다리다가, 약속 장소로 향하다가 마주치는 순간, 도시는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닌 예술의 무대가 된다.

전시는 틸라와 기획사 마스그린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특히, 틸라 그라운드는 전시 기간 동안 영상 상영과 리셉션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사운드·미디어 아트 플랫폼인 위사가 협력해, 영상뿐 아니라 소리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입체적인 체험을 예고한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전시를 넘어,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 새로운 문화 실험인 셈이다.

이번 전시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아트위크(KIAF) 기간과 맞물려 세계 미술 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3일 오후 3시 10분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는 관람객들이 웹앱을 통해 사운드를 함께 체험하는 공공 해프닝 이벤트도 열린다. 시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