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트엔 안혜진, 5세트엔 김지원…이영택 감독, 세터 교체 이유? "실바 더 살리기 위해"
[스포티비뉴스=장충, 최원영 기자] 각고의 노력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5 26-28 23-25 25-19 15-13)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공격성공률서 44.64%-41.42%, 서브서 9-4로 우세했다. 블로킹에선 11-14로 열세였고, 범실도 상대의 18개보다 더 많은 24개였다.
생일 당일을 맞이한 주포가 자축포를 쏘아 올렸다.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서브 5개, 블로킹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0득점(공격성공률 45.21%)을 터트렸다.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블로킹 2개를 얹어 22득점(공격성공률 48.78%),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이 블로킹 1개를 더해 12득점(공격성공률 36.67%)을 지원했다. 미들블로커 최유림과 오세연은 각 8득점씩 올렸다.
경기 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1세트를 거의 완벽하게 치렀다.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흐름이었는데 그걸 이어가지 못했다"며 "기록된 범실도 많았지만 기록되지 않은 범실들도 있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분위기를 상대에게 빼앗겼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고 평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실바를 열심히 도왔다. 이 감독은 "유서연도 레이나도 잘 풀어줬다. 세터가 매 순간 상대 블로킹이 낮은 쪽으로 공을 잘 배분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유서연은 (상대 주포) 레베카 라셈과 계속 매치업이 되다 보니 블로킹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그렇게 하면 레이나가 공격하기 수월해진다. 어떤 매치업이 더 좋을지는 시즌을 치러나가며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레이나는 수비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날 리시브 효율 41.94%를 선보였고, 디그도 12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이 감독은 "충분히 더 잘 해낼 수 있는 경기력을 갖췄다. 지난 경기에선 상대의 서브 목적타가 집중돼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본인도 굉장히 힘들어했다"며 "이번 경기를 앞두곤 리시브 훈련량을 늘리며 감을 계속 잡아가려 했다. 오늘(29일)처럼 잘 버텨주고 공격도 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전했다.
3~5세트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을 한 번씩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했다. 이 감독은 "베테랑이고 경험도 많은 선수다. 서브에 장점이 있어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고 투입했다"며 "역시 좋은 서브로 득점도 내줬다. 훈련을 잘하고 있다. 상황이 되면 계속해서 믿고 쓸 것이다"고 말했다.
4세트까지 세터 안혜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가 5세트엔 선발 세터를 김지원으로 바꿨다. 이 감독은 "실바가 오늘 생일이기도 하고 1세트에 서브에이스도 많이 해 정말 의욕적으로, 기분 좋게 플레이했다. 그런데 안혜진과 호흡에서 조금 엇박자가 나는 게 보였다"며 "김지원과는 지난 시즌까지 많이 맞춰 호흡이 조금 더 수월한 편이다. 안혜진이 못했다기보다는 실바를 더 편하게 살리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오는 11월 1일 홈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격돌한다. 이 감독은 "우선 오늘 연패를 안 해 다행이다. 이틀 동안 선수들을 잘 회복시키고 차근차근 준비도 잘해보겠다"며 "우리 선수들 모두 굉장히 절실하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니 경험이 쌓이면 차츰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