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독일컵…라이프치히 팬 충격사→"축구는 뒤로 물러날 때" 공식 애도 성명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비극이 발생했다.
RB 라이프치히 원정 응원에 나선 한 팬이 경기장 입장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 독일 축구계가 애도를 표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스타디온 데어 프뢴트샤프트에서 열린 에네르기 코트부스(3부)와 DFB 포칼 원정 2라운드를 치렀다.
독일축구협회에 따르면 라이프치히 서포터 한 명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 외부 접촉 없이 심장이 갑자기 멈춰 쓰러졌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다.
라이프치히는 구단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이다. 저희의 오랜 팬 한 분이 DFB 포칼 2라운드 경기 중 응급 상황을 겪었고 끝내 병원에서 별세했단 슬픈 소식을 전해드린다"고 적었다.
"유가족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코트부스전 중계를 최소한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는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이프치히 지역지 'RB라이브'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경기가 열린 스타디온 데어 프뢴트샤프트는 곧바로 침묵에 잠겼다.
두 팀 팬들은 응원을 멈추고 선수단은 후반 시작 전 1분간 묵념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매체는 “평소 열정적인 코트부스 팬들 응원 소리가 사라진, 이례적인 장면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럽 축구계는 약 일주일 간격으로 터진 연이은 비보에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 21일에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팬 한 명이 비야레알(스페인)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원정 3라운드를 앞두고 사망한 사건이 빚어졌다.
이 탓에 경기장 안전·의료 사고에 대한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라이프치히는 코트부스를 4-1로 완파하고 DFB 포칼 3라운드(16강)에 진출했다. 전반 13분 요한 바카요코 선제골을 시작으로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 멀티골, 에제키엘 반주지 쐐기골을 묶어 3점 차 완승을 거뒀다.
홈팀 코트부스는 후반 41분 에리크 엥겔하르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 향방은 이미 라이프치히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