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손흥민 대체자 탄생!…판 더 펜, 80m 단독 돌파 골 → 토트넘, 코펜하겐에 4-0 완승

2025-11-05     조용운 기자
▲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수비수의 몸으로 골잡이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80m 단독 질주는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미키 판 더 펜이 논란을 딛고 완벽히 부활했다. 토트넘 홋스퍼도 안방에서 모처럼 기분 좋게 이겼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친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코펜하겐을 4-0으로 완파했다. 최근 팀을 뒤흔든 악수 거부 사태의 당사자였던 판 더 펜은 환상적인 장거리 드리블 골로 모든 논란을 스스로 지워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내부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지난 2일 첼시전 패배 직후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며 논란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팀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항명 사태로 보일 만한 사고를 일으킨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으나, 프랭크 감독은 판 더 펜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다음 날 자신을 찾아와 사과했다는 말로 판 더 펜의 잘못을 감싼 프랭크 감독은 선발 명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콜로 무아니를 원톱으로, 윌손 오도베르와 사비 시몬스, 브레넌 존슨을 2선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했다. 19분 시몬스의 빠른 역습이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존슨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존슨은 골키퍼를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무아니가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잇따라 골문을 벗어나며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토트넘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수비수의 몸으로 골잡이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80m 단독 질주는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수비수의 몸으로 골잡이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80m 단독 질주는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토트넘이 다시 불을 붙였다. 후반 6분 코펜하겐 골키퍼가 걷어낸 공을 무아니가 집요하게 압박했고, 흐른 공을 오도베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12분 만에 위기가 닥쳤다. 존슨이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토트넘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때 등장한 주인공이 바로 판 더 펜이었다. 후반 20분 판 더 펜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상대 문전까지 80m는 족히 폭풍 같은 드리블을 시작했다.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연달아 제치고 단숨에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하더니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공은 골망을 갈랐고, 토트넘 스타디움은 순식간에 함성으로 뒤덮였다. 

판 더 펜의 골 장면은 놀라우리만큼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골을 떠올리게 했다. 6년 전 번리전에서 손흥민이 약 70m를 단독 질주하며 골을 넣던 그 순간과 거의 흡사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번리전 골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장면이었다. 수비를 부수는 드리블과 정확한 마무리까지 완벽했다”며 평점 9점을 부여했고, ‘스포츠 바이블’은 “푸스카스상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골 차로 앞선 토트넘은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후반 22분 빠른 역습 과정에서 주앙 팔리냐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이 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에서 확실히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수비수의 몸으로 골잡이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80m 단독 질주는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