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대형 악재 발생..."황인범, 부상으로 6~8주 동안 결장" 페예노르트 반 페르시 감독 '공식발표'

2025-11-06     장하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중원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번엔 종아리 근육 부상이다. 회복까지 최소 6주는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는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빈 판 페르시 감독에 따르면 황인범이 심각한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6주에서 8주 정도 결장할 전망”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페예노르트는 오는 7일 새벽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MHP 아레나에서 2025-26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를 치른다.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 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의 부상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며 “황인범의 상태는 긍정적이지 않다. 앞으로 최소 6~8주는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황인범에게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평소 자주 하던 킥 동작 도중 부상을 당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판 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그의 부재는 전력에 큰 손실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범의 부상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이미 시즌 초반에도 종아리 통증으로 고전했다. 지난 8월 엑셀시오르전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고, 이후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9월 A매치 미국 원정에도 불참했다.

9월 말 복귀한 뒤에는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며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로 나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우에다 아야세의 득점을 도우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오는 듯했지만, 다시 부상 악몽이 찾아왔다.

회복까지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황인범은 사실상 11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가나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1월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고, 황인범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소집은 무산될 전망이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뼈아픈 악재다. 황인범은 오랜 기간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해왔다. 볼 배급, 전진 패스, 세트피스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로 손흥민·이강인·이재성과 함께 공격 전환의 중심축 역할을 맡았다. 특히 홍명보호 출범 이후에도 대표팀에서 가장 꾸준히 기용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전 인터뷰에서 “황인범은 단순한 미드필더가 아니라, 팀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핵심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부상으로 인해 11월 평가전에서 중원 운용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황인범은 네덜란드 현지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회복 프로그램에 돌입한다. 현재로서는 내년 1월 복귀가 유력하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이 본격화되기 전쯤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복 과정이다. 시즌 초반부터 반복된 종아리 통증이 재발한 만큼, 재활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페예노르트와 대표팀 모두 그를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이번 부상은 황인범 개인뿐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에도 큰 타격이다. 2026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의 중원 퍼즐이 다시 흔들리게 됐다. 부상 악재 속에서도, 황인범이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와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