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면 충분했다' 이재성, 교체 투입 후 1골 1도움 맹활약 '평점 1위'...UECL 데뷔골+역전승 견인

2025-11-07     신인섭 기자
▲ ⓒ마인츠05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이재성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마인츠05는 7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그룹 스테이지 3차전에서 피오렌티나에 2-1로 승리했다. 마인츠는 3전 전승(승점 9)을 거두며 그룹 3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이재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홈팀 마인츠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파울 네벨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넬슨 바이퍼가 머리에 맞췄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마인츠가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12분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이후 아르민도 지프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을 허물었다. 이후 직접 슈팅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피오렌티나가 한 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6분 마인츠의 수비가 걷어낸 볼이 피오렌티나의 한스 니콜루시 카빌리아가 끊어 전방으로 연결했다. 로베르토 피콜리를 거친 공이 사이먼 솜에게 연결됐고, 논스톱으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향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피오렌티나가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전반 22분 니콜로 포르티니가 측면에서 빠른 돌파를 통해 역습을 전개했다. 순간적으로 공격 3명, 수비 1명의 상황이 됐다. 비어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를 피콜리가 직접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저지됐다.

피오렌티나가 땅을 쳤다. 전반 39분 이번에는 우측면에서 도도가 오버래핑을 통해 수비 라인을 허물었다. 이후 내준 컷백을 자코포 파치니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전반은 피오렌티나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피오렌티나가 공격을 주도했다. 마인츠가 라인을 올리면서 생긴 뒷공간을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후반 8분 이번에도 두두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파치니가 슈팅했지만 동료에 맞고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10분 피콜리의 슈팅은 초점이 맞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마인츠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5분 이재성을 넣으며 공격 라인에 변화를 가져갔다. 이재성은 투입 직후 번뜩이는 움직임을 통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동시에 마인츠가 점차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 ⓒ마인츠05 SNS
▲ ⓒ마인츠05 SNS

결국 마인츠가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이재성이 찔러준 패스를 쇄도하던 베네딕트 홀러바흐가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인츠의 용병술이 그대로 적중한 순간이었다.

이후 양 팀은 다시 앞서 나가기 위해 분투했다. 먼저 피오렌티나가 땅을 쳤다. 후반 32분 두두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모이스 켄이 헤더했지만 벗어났다. 후반 36분에는 켄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가운데 4분이 지날 무렵 왼쪽 측면에서 사노 카이슈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대기하던 이재성이 머리로 방향을 살짝 돌려 놓으며 역전골을 작렬했다. 이재성의 유럽대항전 첫 골이었다. 이로써 마인츠는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이재성은 단 30분을 뛰고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이재성은 패스 성공률 67%, 찬스 메이킹 1회, 빅 찬스 메이킹 1회, 슈팅 2회(유효 슈팅 1회, 1골), 볼터치 16회, 태클 1회, 리커버리 2회, 경합 3회(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동시에 평점 8점을 부여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에서도 이재성을 향해 극찬을 가했다. 독일 'SPOX'는 "이재성이 추가시간에 골을 넣으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분데스리가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마인츠는 이로써 간절히 필요했던 승리를 거머쥐었다"라고 표현했다. 

결승골 주인공 이재성은 경기 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런 결과는 물론 정말 멋지고 기분이 좋다. 후반전에 우리는 더 좋은 경기를 펼쳤고,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사노의 크로스가 제 골의 99%를 만들어줬다”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마인츠의 니코 붕게르트 스포츠디렉터는 경기 후 RTL과의 인터뷰에서 "팀이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켰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이어 "오늘 정말 인상적인 경기였다. 승점 9점을 손에 넣은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