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거절' 손흥민과 똑같네! "사우디? 나는 야망 대신 돈 택하지 않아" 맨유 떠난지 2년 된 데 헤아의 소신 발언

2025-11-07     신인섭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손흥민과 동일한 마음이다. 다비드 데 헤아가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데 헤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골키퍼 중 한 명이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뒤 모든 대회에서 545경기를 소화하며 590 실점, 190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데 헤아는 입단 2년 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하며 팀의 쇠퇴의 길을 함께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그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데 헤아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잉글랜드 FA 컵 우승 1회,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 컵)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점차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데 헤아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 바로 빌드업 능력이다. 데 헤아는 눈부신 선방과 번뜩이는 반사 신경으로 맨유의 골문을 지켰으나, 발밑이 좋지 않아 팀원들의 패스를 받으며 주로 롱패스를 시도했다. 그렇다 보니 상대에게 허무하게 볼 소유권을 내주는 일이 많았다. 상대도 이를 알고 데 헤아를 향한 강한 압박을 시도해 볼을 길게 차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당시 주급 또한 매우 높았다. 데 헤아는 당시 기준 주당 35만 파운드(약 6억 6,900만 원) 수준을 수령했다. 팀 내 주급 1위였다. 팀을 위한 헌신을 인정했지만, 높은 주급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결국 2023년 여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맨유를 떠났다. 

그러나 데 헤아는 곧바로 새로운 팀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높은 주급이 발목을 잡았다. 이러한 상황 속 여러 차례 사우디 프로리그 내 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데 헤아는 무직 생활을 이어가며 홀로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피오렌티나와 계약을 맺고 프로 선수로 복귀했다.

11월 7일. 데 헤아의 35번째 생일을 맞아 프랑스 매체 'So Foot Arena'는 데 헤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 헤아는 "왜 사우디로 이적하지 않았냐고? 혼자 훈련을 할 때, 내 자신이 여전히 경기에 뛸 준비가 되어 있고 경쟁력 있는 선수라고 느꼈다. 단지 좋은 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유럽 밖으로 나가는 것은 내게 맞지 않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마 보통 지금보다 열 배나 더 버는 자리를 제안받는다면, 대다수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선수로서, 또 개인적으로 그런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을 벌고 잇고, 야멍과 경쟁심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우디를 가서 수백만 달러라는 돈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축구에 정답은 없지만, 데 헤아 역시 손흥민과 동일하게 돈보다 '낭만'과 '가치'를 중점적으로 여겼다. 손흥민 역시 여러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매번 거절 의사를 전했다. 당시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리그의 복수 구단으로부터 연 3,000만 유로(약 500억 원), 4년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2,000억 원)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손흥민 스스로 거절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쳤다. 그는 2023년 여름 "(기)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었냐. 지금은 돈은 중요하지 않고, 축구의 자부심과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결국 손흥민은 사우디가 아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를 선택했다. 최근 공개된 손흥민의 연봉에 따르면 1,115만 달러(약 159억 원)였다. 사우디가 제안한 금액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치지만, 손흥민은 돈을 택하지 않았다.

데 헤아 역시 이와 같은 마음으로 피오렌티나에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