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 면접비는 받았을까…샌디에이고와 10시간 면접→탈락, 감독 관심 없던 '초짜'에 밀렸다

2025-11-09     신원철 기자
▲ '전설' 알버트 푸홀스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리그 감독이다. 하지만 LA 에인절스에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그를 외면했다. 샌디에이고는 푸홀스와 9시간 반에 달하는 마라톤 면접을 보고도 크레이그 스태먼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선수 생활을 끝으로 은퇴한 알버트 푸홀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알버트 푸홀스는 올 겨울 여러 팀의 감독 자리에 지원했다. 10년을 몸담았던 LA 에인절스 감독 면접을 봤다는 소식에 '사령탑 데뷔'가 현실이 되는 듯했는데, 막상 에인절스가 커트 스즈키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차 면접'까지 봤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낙방이었다. 심지어 샌디에이고와 두 번째 면접은 10시간 가까이, 9시간 반이나 이어졌는데도 허탕을 쳤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가 미래 명예의 전당 선수 푸홀스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데 얼마나 진심인 걸까. 그의 샌디에이고 감독 2차 면접은 무려 9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고 했다. 

푸홀스는 이미 올해 초부터 메이저리그 팀에서 감독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지난 3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늘 야구에서 하는 모든 일에 진지했다. 그리고 이제는 감독 도전에도 진지하게 나서고 있다. 야구는 내게 정말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이제는 보답하고 싶다. 나는 (메이저리그 감독)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려진 것만 두 팀이 푸홀스를 외면했다. 

▲ 알버트 푸홀스

감독 커리어는 이미 시작됐다. 푸홀스는 올해 도미니칸윈터리그의 레오네스 델 에스코기도 감독을 맡아 캐리비안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내년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감독이 꿈이다.  

푸홀스와 면접을 10시간 가까이 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샌디에이고가 그를 감독으로 선임할 것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1984년생 구단 보좌 크레이그 스태먼이었다. 

스태먼은 메이저리그에서 13시즌을 뛰면서 통산 562경기 55승 44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한 불펜투수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2017년부터 샌디에이고로 소속 팀을 옮겼고, 이후 2022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구단 보좌로 샌디에이고 구단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마이크 실트 감독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새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스태먼은 처음부터 감독 면접에 응한 '적극적 후보'는 아니었다고. 그런데도 10시간 면접을 본 푸홀스를 제쳤다.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업계 전반의 많은 이들,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