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와! 메시 생존, 멀티골+400호 도움…SON, 美 첫 우승 '메시 넘어야 한다' 과제 확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의 미국 무대 첫 우승 최종 고비는 역시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될 전망이다. 메시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MLS컵)이 한창이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 챔피언이 맞붙는 MLS컵 최종전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 손흥민과 메시 모두 이 길을 통과해야만 역사적인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MLS컵 1라운드는 유일하게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LAFC는 오스틴FC를 상대로 1차전에서 2-1, 2차전에서 4-1로 완승하며 준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체력 소모가 큰 '가을 축구'에서 한 경기를 덜 치른 이점은 분명 팀에게 큰 힘이 된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OM),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입단 3개월 만에 LAFC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LAFC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단판 승부를 치른다. A매치 휴식기가 지나고 오는 23일(한국시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다른 팀들이 1라운드 3차전까지 이어지는 동안 LAFC는 약 20일간의 추가 휴식을 확보했다. A매치 기간과 겹치며 구단은 선수단에 3일부터 6일까지 공식 휴가를 부여해 체력 회복과 컨디션 관리에 큰 도움을 받았다.
손흥민에게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짧은 휴식 뒤 바로 귀국한 손흥민은 10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새롭게 마련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입소해 14일 볼리비아전, 18일 가나전 두 차례 평가전을 준비한다. 플레이오프를 두 경기만 치렀기에 대표팀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귀국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 이 모든 과정이 손흥민의 첫 MLS컵 우승 도전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듯한 흐름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복 여정에서 가장 큰 장벽은 ‘축구의 신’ 메시다. 인터 마이애미는 내슈빌 S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치렀다. 9일 열린 최종전에서 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프로 데뷔 후 통산 400번째 어시스트도 달성했다.
메시는 킥오프 10분 만에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가로채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39분 추가골, 후반 31분 팀 동료의 득점까지 도우며 경기 전반을 지배했다. 패스 성공률 91%와 키패스 4회, 큰 기회 창출 1회 등 공격 전개의 중심을 완벽히 장악하며 마이애미를 이끌었다. 이번 기록으로 그의 MLS 내 위상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제 관건은 메시와 손흥민이 최종 결승까지 모두 살아남아 맞붙을 수 있느냐다. 동서부 콘퍼런스 최고 팀이 최종전에서 만난다면 이번 MLS컵은 단순한 우승 경쟁을 넘어 메시와 손흥민 두 슈퍼스타의 역사적인 격돌로 기록될 전망이다. 팬들은 이미 이 맞대결을 역대급 경기’로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이 메시라는 거대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차례 고비를 더 넘어야 한다. 아직 먼 길이지만,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대단하다. 손흥민의 첫 MLS컵 우승 도전과 메시의 위력이라는 스토리가 맞물릴 MLS컵 결승전을 학수고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