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츠, 007넘어 이제는 0・0・11인데 무슨 자신감?..."이제 EPL 익숙해져,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플로리안 비르츠가 자신감을 내보였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6승 5패(승점 18)로 리그 8위로 추락했다.
경기는 맨시티가 주도했다. 전반 11분 제레미 도쿠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엘링 홀란드의 슈팅을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가 막아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페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맨시티는 꾸준하게 두드렸다. 결국 전반 29분 리드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테우스 누네스가 올린 크로스를 홀란드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기세를 탄 맨시티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은 니코 곤잘레스가 먼 거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후반 18분 도쿠의 추가 득점까지 나오면서 3-0으로 리버풀을 제압했다.
리버풀은 어느덧 시즌 5번째 패배를 당했다. 자연스럽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비르츠는 다시 한번 침묵했다. 비르츠는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5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안필드에 입성했다.
비르츠는 FC쾰른, 바이어04 레버쿠젠 등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뒤, 2020년 레버쿠젠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두 번째 시즌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비르츠는 분데스리가에서만 29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올렸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비르츠는 3시즌 동안 매번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팀 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상도 휩쓸었다. 비르츠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고, 지난 11일 2025 독일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어떠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르츠는 1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달성하지 못했다. 컵대회에서는 3개의 도움을 올렸으나, 아직까지 데뷔골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과거 제이든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0골 0도움 7경기를 007이라 조롱했다. 이제 007조롱은 비르츠를 향하게 됐다. 하지만 007을 넘어 0011(0골 0도움 11경기)이 됐다.
하지만 비르츠는 맨시티전 이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1경기를 치르니 이제 프리미어리그 무대가 익숙해졌다. 이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은 경기력이 잘 안풀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리 네빌은 비르츠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 팟캐스트에서 "비르츠는 문제다. 그냥 있는 대로 말하겠다. 그는 문제다. 몸값은 1억 파운드가 넘고, 솔직히 말해서 오늘 어린아이처럼 보였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비르츠는 분명 뭔가를 가지고 있고, 좋은 선수다. 기술적으로 환상적이지만, 오늘은 누네스에게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질적인 면에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는 정말 걱정스럽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