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삼성 선수, MLB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日투수, 야마모토-사사키보다 더 낫다!” 美 깜짝 놀랐다

2025-11-10     김태우 기자
▲ 2023년 APBC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이마이 타츠야 ⓒ일본 대표팀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일본 투수들은 2년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2024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그랬고, 2025년 다저스의 일원이 된 사사키 로키 또한 그랬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세 시즌 동안 일본 최고의 투수로 공인된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를 ‘논쟁의 장’으로 빠뜨렸다. 야마모토가 좋은 투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메이저리그, 심지어 마이너리그에서도 한 경기 뛰어보지 않은 이 선수에게 투수 역대 최고액(종전 게릿 콜·3억2400만 달러)을 주는 게 맞느냐는 논쟁이 한동안 타올랐다.

사사키는 어린 시절부터 시속 160㎞ 이상을 던지는 선발 투수로 미국의 큰 관심을 받은 케이스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이 확정되자 수많은 팀들이 사사키를 ‘모시기’ 위해 나섰다. 사사키는 당시 만 25세 이하 선수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해야 했고, 줄 수 있는 계약금이 한정되고 각 구단마다 비슷한 상황에서 그의 마음을 잡으려는 구단들의 행렬이 줄을 섰다. 세기의 영입전이었다.

그런데 올해도 일본 투수가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최고의 논쟁거리가 될지 모른다. 바로 10일 소속팀인 세이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허락받은 우완 이마이 타츠야(27)가 그 주인공이다. 이마이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고, 소속팀의 허가를 받으며 이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세이부의 결정 이전부터 올해 선발 투수 이적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 일본 투수들의 성장을 상징하는 LA 다저스의 일본인 트리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LA 다저스

이마이는 2023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23년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 2024년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올해는 경력 최고 시즌이었다. 24경기에 나가 163⅔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야마모토라는 ‘절대 지존’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지금, 일본프로야구 최고를 다투던 선수였다.

아직 많은 팬들이 이마이에 대해 잘 모르고, 여기에 프로필상 180㎝의 작은 체구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지금, 한 선수의 평가는 미국 팬들의 호기심을 폭발시켰다. 바로 2024년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이자, 이전에는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풍부했던 데이비드 맥키넌(31)이 그 주인공이다. 맥키넌은 이마이의 공을 쳐 본 적이 있다면서 야마모토·사사키보다 더 낫다고 평가해 화제를 모았다.

맥키넌은 지난 8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이마이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맥키넌은 세이부 시절 이마이와 한솥밥을 먹은 동료였다. 같은 팀 소속이라 실전에서 상대할 일은 없었지만, 오히려 공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맥키넌은 “그(이마이)는 해마다 더 좋아지고 있다. 라이브 배팅(BP)에서 그와 맞붙은 적이 있는데 야마모토(요시노부), 사사키(로키)와도 상대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공이 가장 좋았다. 가장 치기 어려운 선수는 이마이였다”고 강조했다.

▲ 이마이의 구위에 극찬을 아끼지 않은 전 삼성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곽혜미 기자

이어 맥키넌은 “그가 얼마에 계약하든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정말 엄청난 투수다”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전 동료에 팔이 굽을 수도 있지만, 맥키넌 개인의 명예를 걸고 야마모토·사사키보다 더 치기 어려운 공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는 점은 그만큼 이마이의 공이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마이는 FA 시장 랭킹에서 10위 언저리에 위치해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계약 기간이 길 경우 총액 2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올해 선발 시장 또한 그렇게 풍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가는 조금 갈리는 편이지만 앞서 진출한 선배들인 센가 코다이와 이마나가 쇼타의 금액은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마이의 계약 규모로 6년 1억5000만 달러를 예상하면서 “그를 높게 평가하는 구단들은 아마도 이마이를 로테이션 중간급 선발로 볼 것”이라면서 “이마이에 대한 관심은 각 팀의 스카우팅 평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NPB 출신 톱 FA 영입 경쟁에 자주 등장하는 대형 구단들이 그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다저스의 사례에 자극을 받은 다른 팀들이 마케팅적으로 ‘돈’이 되는 이마이 영입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자사의 FA 랭킹에서 이마이를 31위로 비교적 낮게 평가하면서 “그는 선발투수로는 상당히 작은 체격이다. 신체 조건과 낮은 릴리스포인트 때문에 그의 포심패스트볼은 수평적인 궤적을 그리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피홈런이 늘어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마이에게는 분명히 ‘리그 한 바퀴 도는 동안은 통할’ 중간급 선발 투수의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패스트볼이 너무 많이 맞으면서 결국 선발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질 위험도 존재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 야마모토 요시노부 또한 비교적 작은 체구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대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