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캄 노우 방문은 계산된 의도?...西 매체 "메시, 더 이상 바르사에 이용당하고 싶어 하지 않아"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리오넬 메시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 방문이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페인 '마르카'는 11일(한국시간) "메시는 캄 노우 방문에 대해 바르셀로나에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10일에 메시가 9일 밤 시설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메시는 새롭게 단장한 경기장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했다. 개인적인 방문이었지만, 메시는 팬들과 자신의 감정 및 흥분을 나누고 싶어 했다"라면서 "사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캄 노우에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메시는 경기장에 도착했고, 신원을 확인한 후 보안 요원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입장을 허락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방문을 언제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메시가 사진을 업로드한 지 몇 시간 후 SNS를 통해 이를 강조했다. 메시의 방문을 직접 발표한 것은 메시 본인이었다"라고 첨언했다.
메시는 직접 SNS 게시글을 통해 캄 노우 방문을 공개했다. 그는 "어젯밤, 마음 깊이 그리워하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곳은 내가 너무나 행복했던 곳이었고, 여러분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던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던 그때처럼, 이번에는 작별이 아닌 진짜로 돌아가기 위해서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방문 당시 한 명의 선수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Eldesmarque'는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알리칸테에 있었지만, 엘체로 향하기 전 바르셀로나에 들렸다. 그곳에서 그는 로드리고 데 파울과 저녁 식사를 했다. 데 파울과 함께 캄 노우까지 동행했고, 구단 측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그의 방문 당시 사진을 찍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이용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메시의 캄 노우 방문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바르셀로나의 선거 캠페인을 앞둔 시점에서, 메시는 과거처럼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게 이용당하는 일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산티 오발레 기자는 "메시는 라포르타가 자신의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고, 카데나 세르의 기자 또한 "라포르타가 워낙 영향력이 커서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고 덧붙이며, "메시는 라포르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바르셀로나 회장직에 오른 라포르타는 이후 여러 사건들로 인해 팬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우선 메시를 지키지 못한 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경질, 실망스러운 재정 상황 등으로 연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거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빅토르 폰트와 후안 라포르타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상징하는 ‘희망의 얼굴’로 비춰지길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발레 기자 역시 "메시는 이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을 밝히거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오늘 올린 게시물 역시 구단의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