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민머리 프로필' 공개…"유방암, 완쾌라고 못해"[종합]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개그우먼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후 약 1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38년을 한결같이 시청자 곁을 지켜온 그는 힘든 투병기를 전하면서도 유쾌한 에너지를 보이며, '민머리 프로필'로도 환하게 웃었다.
박미선은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생존 신고를 하려고 나왔다"며 유방암 진단과 긴 항암치료 과정에 대해 직접 입을 뗐다.
건강이상이라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박미선은 이후 유방암으로 투병줌임이 알려졌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약 1년 만에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유퀴즈' 카메라 앞에 섰다.
항암치료로 밀었던 머리가 자라 짧은 헤어스타일로 나타난 "파격적인 모습이라 사람들이 놀랄까 했지만 용감하게 나왔다"며 "이탈리아에 유학 다녀온 디자이너 느낌이지 않느냐"고 농담부터 던졌다.
그는 유방암 투병 과정에 대해 "지난해 종합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술했는데 열어보니 임파선(림프절)에 전이가 됐더라"며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을 거 같더라"며 "항암을 하니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초 신경이 마비되면서 손발 끝의 감각이 사라졌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오르고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헤르페스가 올라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위험했던 것은 폐렴이었다며 "항암치료 4회차에 폐렴이 왔다. 열이 안 떨어져서 2주간 입원을 했다. 보호자들이 걱정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박미선은 머리를 민 채로 촬영한 '민머리 프로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유방 항암은 머리가 100% 빠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미리 머리를 깎았다"면서 "머리 깎을 때도 퓨리오사 같지 않냐? 하면서 즐겁게 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가족들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분들이 머리카락 자를 때 많이 운다고 하더라. 근데 머리카락은 또 자라니까, 언제 또 해보겠나 싶어서 즐겁게 했다"면서 "빡빡 머리로 프로필 사진 찍었다. 우리 딸이 하라고 해서 하긴 했는데, 찍어두길 잘 한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유방암 전조 증상에 대해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피곤했다. 녹화 시간에 졸고, 대기실에서 계속 잠만 잘 정도로 피곤했다. 그게 신호였는데 간과하고 계속 밀어붙였다"고 털어놨다.
박미선은 또 "38년 동안 첫 애 낳고 한 달, 둘째 낳고 한 달, 이렇게 딱 두 달 쉬었다. 전 제가 연예인이 아니고 (방송사가)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다녔다. 돌아보니 지난날이 전광석화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어떨지 모른다. 계획하지 않고 살려고 한다. 이제는 물 흐르듯이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고 웃었다.
다만 박미션은 현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회복은 됐어도 완쾌는 아니라며 "(제가 진단받은 암은)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유방암이다. 항상 조심하고 검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암"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온 것도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해서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