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인왕' 스킨스, 2025 NL 사이영상 '만장일치' 수상…"포수였던 내가, 정말 상상도 못 한 일"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괴물 신동이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는 13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25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 내셔널리그(NL) 수상자로 선발됐다. 무려 '만장일치'로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을 거머쥐었다.
스킨스는 NL 투표서 1위표 30장 중 30장 전부를 독차지했다. 총점 210점으로 이름을 떨쳤다. 투수가 만장일치로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29번째다. 이어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위표 30장을 모두 받아 총점 120점을 기록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3위표 16장, 4위표 11장, 5위표 2장으로 72점에 그쳤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스킨스는 첫해부터 23경기 133이닝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 탈삼진 170개를 뽐내며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올해 빅리그 2년 차가 된 그는 더욱 무서워졌다. 정규시즌 32경기 187⅔이닝에 선발 등판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1.97, 탈삼진 216개 등을 자랑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 패배가 많이 쌓였을 뿐 NL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스킨스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했다. 1년 전 신인상 수상에 이어 이제 NL 최고 투수라는 당연한 찬사를 받게 됐다"며 "커리어 첫 두 시즌 동안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투수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동시 수상)와 드와이트 구든(1984년 신인상·1985년 사이영상)뿐이다"고 극찬했다.
스킨스는 40년 만에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MLB.com은 "스킨스의 커리어 초반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드래프트 이후 857일 동안 쌓아 올린 수상 경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압도적이다"며 "스킨스는 올 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95, 9이닝당 피홈런은 0.5로 NL 1위였다. 탈삼진 216개는 피츠버그 우완투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올해 187⅔이닝을 소화한 스킨스는 2018년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 이후 최소 185이닝 이상 투구하고 평균자책점 2.00 미만을 기록한 최초의 MLB 투수가 됐다"며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자리한 스킨스는 올해 자신이 수상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피츠버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3번째 투수다"고 조명했다.
이어 "7개의 구종을 두루 갖춘 스킨스는 피안타율 0.19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58이라는 놀라운 수치로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매년 사이영상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야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젊은 에이스다"고 덧붙였다.
스킨스는 "매 경기에 임할 때마다 거의 똑같이 준비한다. 경기 전 4~5일 동안은 매일이 똑같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스킨스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나는 포수로 대학에 진학했다. 계속 성장하며 투수로 뛰기 시작했고, 마운드 위에서 더 나아졌다"며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 사이영상 수상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 진정한 팀워크 덕분에 가능했다. 투수들은 서로의 발전을 도왔고, 포수와 투수 간 관계도 좋았다. 코칭스태프와 구단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나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