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공식발표, 토트넘 울상→눈물펑펑 ‘손흥민 단기 임대설 완전 끝’ MLS 2027년부터 추춘제 전환 확정

2025-11-15     박대성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수십간 유지해온 춘추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한다. 유럽 5대 리그와 동일한 추춘제(가을→봄)로 전환을 발표했다.

MLS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세계 축구의 흐름과 일정을 일치시키기 위해 시즌 포맷을 변경한다”며 2027년 여름부터 새로운 캘린더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LS는 앞으로 7월 중순에 시즌을 시작해 이듬해 5월 말 MLS컵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겨울철에는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긴 휴식기가 주어진다. 전통적인 미국 스포츠 리그 방식에서 벗어나 유럽 축구 캘린더를 따르게 된다.

MLS가 이처럼 거대한 결단을 내린 이유는 명확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일정과 잦은 충돌로 인한 대표 선수 차출 공백 문제, 여름에 집중되는 글로벌 이적 시장에서 MLS 구단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한계, 그리고 북미 축구의 경쟁력 강화라는 필요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MLS 총재 돈 가버 역시 “이번 결정은 리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MLS의 변화는 아시아 축구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본 J리그는 이미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도입하기 위해 100억 엔 규모의 대대적인 지원금을 준비했다. 반면 K리그는 혹서·혹한, 잔디 유지 문제, 겨울철 경기장 접근성 등 현실적 난관으로 인해 수년째 논쟁만 이어지는 상황. 미국과 일본이 추춘제 전환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구체적인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K리그에서도 추춘제 전환 주제가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MLS의 새로운 시즌 구조가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는 대상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LAFC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에는 ‘베컴 룰’이라 불리는 특수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항은 MLS가 춘추제일 경우에만 겨울 비시즌을 활용해 특정 선수에게 유럽 임대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 갤럭시에서 AC밀란으로 임대됐던 사례, 티에리 앙리가 뉴욕 레드불스 소속 시절 유럽으로 단기 복귀했던 사례가 바로 이 조항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MLS가 추춘제로 바뀌면 이러한 단기 임대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진다. 향후 MLS 시즌이 유럽과 정확히 동일한 시기에 진행되면, MLS 소속 선수는 1월 중순부터 후반기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추춘제 리그의 일정상 핵심 선수를 다른 팀에 임대로 내어주기 어렵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단기 유럽행은 현실적으로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복귀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임대설, 이탈리아 구단들의 관심 등 여러 소문에 휘말렸다. 그러나 직접 인터뷰를 통해 “유럽 임대 이야기는 불편하다. 내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 LAFC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곧 MLS 리그 운영 방식까지 바뀔 예정이라 유럽행 가능성은 사실상 닫히게 됐다.

MLS는 손흥민과 2027년까지 계약했으며, 이후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춘제가 도입되면 손흥민은 최소 몇 년간 미국 무대에서만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LAFC 입장에서는 시즌 중 핵심 선수를 2~3개월 동안 유럽으로 내주는 부담이 사라지고, 리그 전체적으로도 선수 이동의 안정성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MLS의 추춘제 전환은 일정만 바꾸는 변화가 아니다. 리그 생태계, 선수 이적 구조, 국제 경쟁력 등이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을 포함한 MLS의 핵심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