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출국 전 또 만날 것, 구단 의사 전달하겠다"…MLB 문 두드리는 천재 타자, 예의주시하는 KT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천재 타자는 2026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2025시즌이 막을 내린 뒤 자유계약(FA)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장했다. 최대어로는 박찬호, 강백호 두 명이 꼽혔다. 그중 강백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먼저 타진해 보기로 했다.
강백호의 원소속팀인 KT 위즈 구단 관계자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강백호 측과 앞서 2차례 만났다. 미국 출국 전에 당연히 또 볼 것이다"며 "강백호에게 잘 다녀오라고 이야기하고, 현 상황도 물어보려 한다. 또한 구단의 의사도 전달할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고 출신인 강백호는 2018년 KT의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 장타율 0.524, 출루율 0.356로 맹활약했다.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9년엔 타율 0.336(438타수 147안타) 13홈런 65타점, 2020년엔 0.330(500타수 165안타) 23홈런 89타점, 2021년엔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등으로 꾸준히 선전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하지만 2022년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발가락 골절, 햄스트링 부상 등이 이어졌다. 2022년 62경기서 타율 0.245(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 2023년 71경기서 타율 0.265(238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엔 다시 건재함을 입증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장타율 0.480, 출루율 0.360을 만들었다. 올해는 내복사근, 발목 인대 부상 등으로 95경기에만 나섰다. 타율 0.265(321타수 85안타) 15홈런 61타점, 장타율 0.467, 출루율 0.358를 빚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FA A등급에 속했다. 최근 4년간 부상 이슈가 몇 차례 있었고, 고정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외야수, 1루수, 포수 등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타자다. 1999년생으로 나이도 어린 편이라 젊은 거포가 필요한 팀에선 충분히 노려볼 만한 자원이다.
KT 역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강백호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부 FA를 영입하기 위해 실탄도 충분히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백호는 다음 주 미국으로 건너가 쇼케이스부터 펼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달 초 "좌타자인 강백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최고의 장타자 중 한 명이었다. 이후 부상으로 생산력이 떨어졌지만 올해 OPS(출루율+장타율) 0.825를 기록했다"며 "강백호는 KBO리그에서의 포수 경험이 부족하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를 잠재적인 세 번째 포수로 간주한다면, 계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미국 진출이 좌절되면 그때 KT를 비롯한 KBO리그 구단들과 계약 조건 등을 협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