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웃으며 돌아온 류지현 감독 "심판 얘기는 안 할게요…본선에선 투수들 걱정 안 해"
[스포티비뉴스=김포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1무 1패에도 희망을 찾을 수 있던 일본 원정이었다. 일본전 첫 경기에서 굳은 얼굴로 그라운드를 지켜보던 류지현 감독이 웃으며 귀국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K 베이스볼 시리즈'를 마치고 17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체코 상대로 고척스카이돔에서 2전 2승, 일본 상대로 도쿄돔에서 1무 1패를 거두며 2승 1무 1패로 4경기를 마쳤다. 일본과 경기에서는 2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고도 젊은 불펜투수들의 제구 문제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아쉬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은 귀국 후 "이번 평가전 엔트리와 2월에 새로 들어올 (WBC 최종)엔트리가 조화를 잘 이룬다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평가전이었다"고 밝혔다.
- 만족스러웠던 점,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이번 평가전은 (시즌 후에 열린 대회라)투수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로 운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발견했다. 이런 점이 WBC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격에서는 안현민이라는 선수를 찾았다는 점이 기존 (주전)선수들이 합류했을 때 타순이 조화롭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 4사구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앞으로 제구력을 갖춘 선수 선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KBO리그 안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 선수들로 구성을 했다.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 선수를 찾을 수 있었다. 또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조금 더 탄탄한 투수진이 될 거로 믿는다."
- 안현민을 계속 2번타자로 기용했는데.
"안현민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정확하고, 안정되고, 꾸준한 선수였다. wRC+(조정득점생산력)이 가장 좋은 수치를 보인 선수이기 때문에 2번타자로 적합하다고 했는데, 그 기대가 결과로 나왔다. 굉장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었을 거다. 내년 WBC에서도 자기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선수이지 않나 생각한다."
- 제구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았다. 또 도쿄돔이라는 장소의 무게감이 있다. 나도 긴장됐는데 선수들은 아마 더 했을 거다. 또 공인구 차이도 있었을 거다. 원래 대표팀에서 던지던 선수들이 합류하고 조화를 이루면 문제 없을 거로 생각한다."
- 베테랑 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나.
"1월 사이판 캠프 소집할 때는 그 선수들을 포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후보군의 기량을)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은 장면이 있었는데.
"(웃으며)그건 얘기하지 않겠다. 첫 경기 끝나고 화면을 다시 봤는데, 아마 WBC 때는 더 경험 있는 심판들이 오지 않을까 싶다."
- WBC 전 학습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번 도쿄 평가전은 지금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WBC다. 그래서 이런 경험을 하면서 (도쿄돔을)편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3월에는 자기 집처럼 편하게 경기하지 않을까 싶다."
-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일본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데.
"선수들이 더 잘 느꼈을 거다. 분명 WBC 때는 우리도 일본도 다른 구성원들이 합류를 할 거다. 그런 상황에서 팀이 더 강해질 텐데, 이번에 일본의 좋은 투수들을 접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타격을 했다.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어떻게 보면 현장 복귀전인데, 투수 기용에 제약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시즌이 끝난 뒤의 평가전이라 투수들의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대한 연투 없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정우주가 50구를 목표로 했는데 3이닝을 막아줘서 다음 이닝을 잘 끌고갈 수 있었다. 또 박영현이 1이닝만 던지고 내려와야 하는데 본인이 팀 사정을 알고 더 던지겠다고 했다. 감독으로서는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의 팀으로 이런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WBC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김주원이 9회말 2사 후에 홈런을 쳤는데, 김주원 외에도 벤치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정말 끝까지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점들이 자연스럽게 홈런이라는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 한국계 메이저리거도 합류하나.
"(웃으며)지금은 말씀드릴 것이 없다. 1월에 나올 것 같다."
- 1월 소집까지 선수단 훈련 계획은.
"다음 주쯤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린다. 거기서 사이판 캠프 명단을 구성할 거다. 바로, 12월초 전에는 선수들에게 전달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를 미리 해야하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 온 선수들에게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얘기를 했다. 1월에 소집할 때 몸을 더 잘 만들어서 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