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인구 14억' 중국도 못했는데...'인구 15만' 퀴라소가 해냈다! '韓 사령탑 출신' 아드보카트와 함께 월드컵 본선 진출

2025-11-19     장하준 기자
▲ ⓒ연합뉴스/AFP
▲퀴라소는 19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 인디펜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이 한 점이 나라의 축구사를 바꿔놓았다. 경기 전까지 승점 11점(퀴라소 승점 11, 자메이카 승점 10)으로 팽팽했던 조 상황은 최종전 무승부와 함께 3승 3무, 승점 12의 성적으로 퀴라소가 조 1위에 올라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대관식을 맞았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인구 15만 명 남짓한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마침내 ‘월드컵 본선’이라는 꿈의 무대를 처음으로 밟게 됐다.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도 이루지 못한 역사가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서 먼저 펼쳐졌다.

퀴라소는 19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 인디펜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이 한 점이 나라의 축구사를 바꿔놓았다. 경기 전까지 승점 11점(퀴라소 승점 11, 자메이카 승점 10)으로 팽팽했던 조 상황은 최종전 무승부와 함께 3승 3무, 승점 12의 성적으로 퀴라소가 조 1위에 올라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대관식을 맞았다.

이번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최종 예선은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싸웠고, 각 조 1위만이 본선에 오르는 냉정한 구조였다. 조 2위는 세 팀 중 성적 상위 두 팀만이 대륙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런 경쟁 속에서 퀴라소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무패 행진으로 월드컵 직행이라는 기적을 써냈다.

▲ 퀴라소는 19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 인디펜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이 한 점이 나라의 축구사를 바꿔놓았다. 경기 전까지 승점 11점(퀴라소 승점 11, 자메이카 승점 10)으로 팽팽했던 조 상황은 최종전 무승부와 함께 3승 3무, 승점 12의 성적으로 퀴라소가 조 1위에 올라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대관식을 맞았다.ⓒ연합뉴스/AFP

더 놀라운 사실은 그 크기다. AP통신은 “퀴라소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국가 중 역대 최소 인구를 가진 나라”라고 보도했다. 종전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인구 약 35만 명의 아이슬란드였으나, 퀴라소가 그 기록을 절반 이하로 낮춰 새 역사를 완성했다.

이 역사적 순간은 부재 속에서 만들어졌다. 퀴라소 대표팀의 지휘봉은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명장 딕 아드보카트가 맡고 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이 날 경기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 자메이카의 헤더 슈팅이 세 차례나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까지 겹쳤고, 퀴라소는 끝까지 골문을 지켜냈다.

이들의 본선행 확정은 곧 또 하나의 스토리를 예고한다. 다음 달 6일 진행될 2026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과거 자신이 코치로 함께했던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본선 무대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같은 날 A조에서는 파나마가 엘살바도르를 3-0으로 제압하며 승점 12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파나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본선행을 확정했다. 수리남은 마지막 경기에서 과테말라에 1-3으로 패하며 승점 9에 머물러 조 2위로 내려앉았고, 대륙간 PO에 참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퀴라소는 19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 인디펜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이 한 점이 나라의 축구사를 바꿔놓았다. 경기 전까지 승점 11점(퀴라소 승점 11, 자메이카 승점 10)으로 팽팽했던 조 상황은 최종전 무승부와 함께 3승 3무, 승점 12의 성적으로 퀴라소가 조 1위에 올라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대관식을 맞았다. ⓒ연합뉴스/AFP

 

가장 치열했던 C조에서는 아이티가 52년 만의 쾌거를 달성했다. 최하위 니카라과에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 11을 확보했으며, 동시에 경쟁 상대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가 0-0으로 비기면서 극적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아이티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은 무려 1974년 서독 월드컵이었다.

반면 온두라스는 조 2위로 마감했지만 다른 조 2위와의 비교에서 수리남에 다득점으로 밀려 본선행이 좌절되는 비극을 맞았다.

결국 북중미 지역에서는 자동 진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에 이어 퀴라소·파나마·아이티가 본선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메이카와 수리남은 플레이오프 무대로 향한다.

월드컵이 이제 더 이상 ‘큰 나라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퀴라소가 증명한 셈이다. 작은 나라가 큰 꿈을 향해 문을 두드리면, 축구는 얼마든지 그 문을 열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역사적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