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거절→PS 실패팀과 재계약…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LA 다저스를 제치고 마무리 투수를 지켜 냈다.
21일(한국시간) 애틀랜타는 마무리 투수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와 1년 1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3년 동안 그에게 지급한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애틀랜타는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와 함께 최상급 마무리 투수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는데, 그 중 하나를 해결했다.
지난 시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재계약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애틀랜타 담당 기자 마크 보우어는 "애틀랜타가 이번 시즌 동안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트레이드하지 않았을 때, 일부 팬들은 그가 올해 이후에도 남는다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는 트레이드된 뒤에도 오프시즌에 다시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재계약하게 됐다"고 바라봤다.
이글레시아스는 2025년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보는 이들에게 급격한 기량 저하를 걱정하게 했다. 6월 5일까지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 피홈런 7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기계적인 부분을 고친 뒤 완전히 제 경기력을 되찾았다. 이후 45경기에서 43.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5, 피홈런 1개, 48탈삼진, 10볼넷, 그리고 22번의 세이브 기회 중 21번 성공이라는 마무리 투수로 거둘 수 있는 가장 좋은 성적을 찍었다.
이글레시아스는 애틀랜타에서 4년 동안 222경기 등판, 218.2이닝 평균자책점 2.35, 97세이브, 239탈삼진, 49볼넷을 기록했다. 디애슬래틱은 이글레시아스를 이번 FA 45위에 선정했다.
이글레시아스가 여전히 최상급 마무리 투수의 기량을 보이면서, 빅마켓 팀들이 달려들었다.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다저스가 영입전에 뛰어든 것. 두 팀은 애틀랜타와 비슷한 1년 16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제안했지만, 이글레시아스는 애틀랜타를 선택했다.
스포팅뉴스는 "다저스처럼 월드시리즈 경쟁력을 갖춘 팀을 제치고 이글레시아스를 영입한 것은 브레이브스로서는 큰 승리다. 애틀랜타 생활에 익숙한 점도 그의 선택에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어떻든 브레이브스에게는 의미 있는 보강임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블루제이스와 다저스는 계속해서 대형 FA 영입전에 뛰어들겠지만, 이번만큼은 브레이브스가 승자가 됐다. 이제 애틀랜타는 이번 오프시즌에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그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