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韓·日 싸운 것"…송진우, '역사 왜곡' 논란 사과 "어떠한 변명 없이 잘못"[전문]

2025-11-26     정혜원 기자
▲ 송진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배우 송진우가 역사 왜곡 발언으로 뭇매를 맞아 이에 대해 사과했다. 

25일 유튜브 '354 삼오사'에 공개된 영상에서 송진우는 일본인 아내와 함께 출연해 국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영상에서 송진우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역사를 배운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일본 사람이기도 하다고 알려줬다"라며 "애들이 아내 앞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다. 아내는 신경 쓰지 않고, 일본 사람들을 잘 모른다. 근데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아이들이 일본 피가 섞여있어서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아이들은 일본 사람이라고 돌을 맞기도 했다더라. 이 사례가 있어서 아내 입장에서도 걱정된다. 옛날에 (한국과 일본이) 싸웠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해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일제강점기를 마치 과거 싸운 것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을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송진우는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를 직접 말씀드리고자 글을 적게 됐다"라며 "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렇기에 역사를 왜곡하여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부터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송진우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의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 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그 과정에서, 그래선 정말 안 됐지만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 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며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리고 사실만을 말씀드리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제작진 역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발언이 마치 특정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처럼 비추게 한 저희의 잘못"이라며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이번 일에 저희 제작진은 깊은 책임감과 함께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설명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고 잘못된 편집으로 인해 출연자들의 발언이 잘못된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전달됐다"라고 했다. 

한편 송진우는 2015년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

다음은 송진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송진우입니다.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를 직접 말씀드리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렇기에 역사를 왜곡하여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의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 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고 이해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래선 정말 안 됐지만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 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입니다.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리고 사실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