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고향버스' 김정연, 반전 선곡…윤수일 대신 로제 택했다(‘6시 내고향’)

2025-11-26     김원겸 기자
▲ 25일 방송된 KBS1 ‘6시 내고향’에 출연한 김정연의 모습.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6시 내고향’ 김정연이 로제의 ‘아파트’를 열창했다.

25일 방송된 KBS1 ‘6시 내고향’에서는 충청북도 진천의 버스에 올라 이웃들의 인생사를 만나는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모습이 담겼다.

진천 명소찾기와 스마일 모으기 미션을 위해 주어진 첫번째 힌트는 아기돼지 3형제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었다. 승객들은 김유신 장군 탄생지, 농다리, 초평호 미르309 출렁다리, 진천종박물관 등 다양한 명소 후보를 외쳤지만 모두 정답이 아니었다.

다른 버스로 이동한 김정연은 한 어르신에게 다가가 어디에 가시는 중인지 친근하게 물었다. 이에 “아파트”라는 짤막한 대답이 돌아오자, 김정연은 로제의 솔로곡 ‘아파트’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불러보이며 포인트 댄스까지 선보였다. 김정연의 데뷔 시기를 감안하면 윤수일의 ‘아파트’가 더 친숙한 테지만, 이 같은 뜻밖의 선택은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김정연의 이러한 방송감각은 데뷔 이후 줄곧 이어온 감각적이고 기민한 음악적 태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그룹 노찾사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김정연은 트로트 뿐만 아니라 발라드, 포크 등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음반 작업을 이어 왔다. 또한 드라마 전국 순회 공연, 라디오 진행 등 다양한 음악 경험을 바탕으로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가수로 자리매김해왔다.

30년이 넘는 경력에도 여전히 후배 가수들의 음악을 챙겨들으며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김정연의 모습은 그가 이렇게 오랜 시간 ‘국민안내양’의 타이틀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을 추측하게 했다. 어르신들과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세는 물론,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가 섞여 있는 공영방송의 특성에 따라 작은 선곡도 센스있게 해냈다.

이날, 김정연은 초평저수지 인근 한반도 전망대를 찾는 과정에 세 개의 힌트를 모두 사용해 스마일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실망하지 않았다. 그저 김정연의 노력과 진심에 빠져들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