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마크 헌트(42, 뉴질랜드)가 끝내 법정으로 갔다.
UFC 헤비급 6위 헌트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연방 법원에 UFC와 데이나 화이트 대표, 그리고 전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39, 미국)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헌트는 "레스너와 UFC가 이익을 위해 잘못된 방법으로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헌트 본인의 신체,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른 재정적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헌트는 지난해 7월 10일 UFC 200에서 5년 만에 돌아온 레스너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나고 레스너가 경기 전 실시한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발표가 터졌다. UFC 200 경기가 끝나고 약물검사에서도 양성반응. 두 번의 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 클로미펜(Clomiphene)과 하이드록시-클로미펜(Hydroxy-clomiphene)이 검출됐다.
UFC 200을 관리하고 감독한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레스너에게 1년 출전 정지, 25만 달러(약 2억 9,600만 원) 벌금 징계를 내렸다. 경기 결과를 레스너의 판정승에서 무효로 바꾸었다.
헌트는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날 ESPN에 "UFC는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레스너가 사기 쳐서 번 돈 전액을 몰수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레스너의 금지 약물 복용을 허락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파이터를 꿈꾸는 소년, 소녀들이 뭘 보고 배우나. '레스너처럼 사기를 쳐도 괜찮다'는 뜻이다. 사회에선 범죄를 저지르면 돈을 주고 풀려나지 않나. 종합격투기가 다른 게 뭔가? 이건 비즈니스를 다치게 한다. 심각하다.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트는 레스너의 금지 약물 양성반응 사실이 알려진 뒤로 UFC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헌트는 레스너의 징계 수위가 낮다고 주장했다. 은퇴했다가 UFC에 복귀한 선수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 정책에 따라 4개월의 약물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레스너는 한 달만 받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적발하면 대전료 전액을 상대에게 주는 규정을 만들지 않으면 계약 취소 및 출전 불가를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16일 청문회에서 UFC가 레스너에게 추가 징계를 내리길 바랐지만, UFC가 기존의 징계 수위를 고수해 소송을 결정했다.
헌트 측 변호사 크리스티나 데닝은 이날 ESPN에 "소송하기 전에 UFC 사람들을 만나 우리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지만, UFC는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를 넘을 뜻이 없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헌트는 수백만 달러를 손해 봤다. 레스너의 징계가 충분하지 않다. 벌금이 대전료 10%에 불과하다"며 "UFC가 우리 뜻을 납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몇 차례 UFC의 경기 제안을 거부한 헌트는 오는 3월 UFC 209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경기한다.
헌트는 "(UFC와) 여기까지 오고 싶지 않았다"며 "이번 일은 내 팬들을 멍들게 했다. UFC와 계약을 해지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일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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