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정찬 기자] '블로킹 여제' 양효진(27, 현대건설)이 대기록을 세웠지만 웃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18-25, 24-26)으로 졌다. 양효진은 3세트 초반 최수빈의 공격을 막으며 V리그 통산 블로킹 득점 900점에 성공했다.

블로킹 득점 900개는 여자부에서 처음 나온 기록으로, 2위 정대영(702개, 한국도로공사)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양효진은 "(블로킹 득점을) 900개째 성공한지 몰랐는데 하게 돼서 뜻깊다. 앞으로도 계속 개수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록 달성의 소감을 밝혔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세트당 블로킹 득점 0.94개의 압도적인 수치로 2위 한수지(0.84개, KGC인삼공사)와 3위 김세영(0.67개, 현대건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매 경기 내가 해야 할 몫을 수치로 정하고 경기에 나선다. 이를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블로킹 득점 비결에 대해 말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다. 몸 상태에 대해 양효진은 "후반기 와서 많이 좋아졌다. 어깨가 좋아진 만큼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 드리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양효진은 팀 주장을 맡고 있다. 주장으로서 힘든 점이 있는지 질문에 "동료들끼리 잘 지내는 편이라 크게 힘든 점은 없다. 언니들부터 동생들까지 모두 도와준 덕분에 주장을 잘 수행하고 있다. 다만 경기에 졌을 때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승점 34점으로 KGC인삼공사(36점)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지만 올 시즌 빡빡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양효진은 "순위 싸움 잘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남은 경기 각오를 밝혔다.

[영상] '블로킹 900득점' 양효진, KGC인삼공사전 경기 후 현장 인터뷰 ⓒ 촬영, 편집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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