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지난 18일 kt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19일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kt와 시범 경기를 앞두고 전날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송은범을 "흐트러지지 않았다. 공을 낮게 제구하고, 볼 카운트도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송은범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선발 후보도 많고, 중간 후보도 많다"고 허허 웃었다.

지난해와는 투수진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투수가 없다"고 토로하면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 준 투수가 있으면 "선발로 넣겠다"고 이야기했다. 불펜 투수였던 장민재, 심수창 송창식 등이 여러 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15승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 김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라는 메이저리거 출신 두 명을 이번 겨울 품에 안았다. 한화는 두 투수에게만 330만 달러(약 37억 원)를 썼다.

두 투수는 명성에 걸맞은 투구 내용으로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간도는 연습 경기에서부터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최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지난 18일 kt 타선을 4이닝 동안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본 김진욱 kt 감독도 "좋은 투수"라고 호평했다. 비야누에바는 오간도와 다르게 제구력을 앞세원 안정성이 장점. 지난 14일 LG와 첫 시범 경기 등판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9일 경기에선 2점 홈런을 맞았는 등 3실점했지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싸워 4이닝을 공 53개로 버텨 안정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KBO 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남기면서 선발진에 경쟁 체제가 만들어졌다. 이태양이 3선발을 확정한 가운데, 송은범을 비롯해 돌아온 안영명 심수창 등이 4, 5 선발을 놓고 경쟁한다. 윤규진과 배영수도 후보. 윤규진은 17일 넥센전에서 4이닝 2실점, 배영수는 16일 4이닝 1실점으로 나란히 눈도장을 찍었다.

불펜진도 풍부해 졌다. 부상과 군 문제로 팀을 떠났던 선수들이 돌아온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수술대에 올랐던 권혁과 송창식이 복귀한다. 권혁은 19일 kt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알렸다. 송창식은 다음 주 두 차례 등판해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대한 오른손 투수 김혁민과 안승민도 불펜진에 합류를 기대한다.

김 감독은 이 가운데 장민재와 김용주에게 각별한 신경을 쓴다. 두 투수 모두 불펜과 선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송창식보다 장민재의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하면서 "중간에서 선발이 가능한 김용주 같은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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