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김나은 PD·글 이교덕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0,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이 자주 운다. 요즘 들어 눈물이 많아졌다.

정찬성은 지난달 22일 방송된 '말하는대로'에서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보고 울었다. 장보리가 천대를 받고 살다가 친아빠와 상봉을 하는 장면을 보고 울컥했다. 당시 딸을 낳았을 때라 갑자기 공감되더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지난 18일 또 울었다. 이번엔 드라마 때문이 아니었다.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TFC 14에서 제자들의 경기를 본 뒤였다.

지난달 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데니스 버뮤데즈에게 KO승 했을 때보다 눈물 양이 더 많았다.

▲ 정찬성은 지난 18일 TFC 14에서 제자들이 이기자 눈물을 터트렸다. ⓒ정성욱 랭크5 편집장(rank5.kr)

정찬성은 UFC 페더급 파이터면서 코리안 좀비 MMA라는 팀을 이끄는 리더기도 하다. 정찬성처럼 되고 싶다며 팀을 찾아온 여러 후배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최근 '리틀 코리안 좀비'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밴텀급 김승구(27)는 지난해 11월 1년 만에 나선 경기에서 KO로 졌고, 페더급 홍준영(26)은 최근 2연패 중이었다.

그런데 이날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김승구는 박태웅에게 1라운드 1분 15초에 KO승 했고, 홍준영은 정상호에게 2라운드 4분 15초에 TKO승 했다.

둘 다 부진에 빠져 있던 터라 이번 승리가 정찬성에게 큰 의미였던 모양.

홍준영이 승리 후 "마음고생 많이 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운동하고 있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잘 안 나와서 미래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 그걸 (정)찬성이 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도와줬다"라고 하자, 정찬성의 눈물샘이 터졌다.

정찬성은 케이지에서 내려와서도 경기장 복도에 홀로 서서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닦았다.

정찬성은 지난달 버뮤데즈에게 이긴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느낀 이 승리의 기쁨을 내 동료들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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