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왼쪽)와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아사다 마오(27)와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해 온 '피겨 여왕' 김연아(27) 측은 아사다의 은퇴와 관련한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사다의 은퇴 선언에 일본 피겨스케이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12일 "아사다 마오 선수의 은퇴와 관련된 코멘트는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공통점이 많다. 이들은 1990년 9월 태어났고 친언니를 따라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겨뤄 온 이들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당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인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의 기세에 눌린 아사다 마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아사다 마오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도전을 시사했지만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는 훌륭한 선수고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데 큰 자극이 됐다"고 꾸준하게 말해 왔다.

아사다에게 영향을 받은 일본 피겨스케이팅 후배들은 그의 은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 혼다 마린 ⓒ GettyImages

일본 피겨스케이팅 차세대 기대주 혼다 마린(16)은 "은퇴 소식을 어젯밤에 들었다. 매우 놀라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 온 아사다 선배의 은퇴 발표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하뉴 유즈루(23)는 일본빙상경기연맹을 거쳐 "트리플 악셀이라는 고난도 기술을 도전하는 장면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사다 마오 선배는 앞으로도 동경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며 "꿈을 갖게 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또 다른 스타인 우노 쇼마(20)는 "아사다 선배는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다"며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자 아사다 마오의 스승인 사토 노부오(75) 코치는 아사다 마오와 은퇴 발표 직전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사다 마오가 은퇴를 발표하기 전인 10일 오전 요코하마 링크장을 찾아왔다. 은퇴를 결심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사토 노부오 코치의 아내인 사토 구미코 코치는 "아사다와 헤어지면서 포옹을 했는데, 표정이 평소와는 달랐다"고 했다.

아사다 마오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은퇴와 관련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후지 TV는 12일 오후부터 아사다 마오의 은퇴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가 김연아의 벽에 막혀 올림픽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많은 일본 국민은 그를 보며 역경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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