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섭 ⓒ 삼성전자 육상단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50㎞ 경보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식 세부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IAAF는 1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50㎞ 경보의 도쿄 올림픽 정식 세부 종목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IAAF 이사 전원은 "50㎞ 경보는 올림픽 정식 세부 종목으로 남아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육상 종목의 올림픽 정식 종목 결정은 IAAF에 맡긴다"고 전제하면서도 "50㎞ 경보를 정식 세부 종목에서 빼는 게 어떤가"라고 제의했다.

IOC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남녀 차별'이다. 50㎞ 경보는 육상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만의 종목으로 남아 있다. IAAF가 지난해 4월 50㎞ 경보의 여자 선수 출전을 허용했지만 여자 50㎞ 경보 대회는 아직 신설되지 않았다.

IOC는 "하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육상경기에 걸린 금메달은 47개다. 남자부 24개, 여자부 23개다"며 "남녀 금메달 1개 차이는 50㎞ 경보 때문이다. 금메달을 46개로 만드는 것도 좋은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IOC가 폐지를 주장하는 진짜 이유는 시간과 인기다.

50㎞ 경보는 3시간 30분이 넘어야 우승자가 나온다.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IAAF는 "50㎞ 경보의 매력을 소개하면 된다"고 했다. 일본이 경보 강국이라는 점도 50㎞ 경보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세부 종목 잔류에 힘을 실었다.

IAAF는 올림픽 50㎞ 경보의 여자 선수 출전 허용 여부는 IOC에 맡기기로 했다. 올해 8월 열리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기준 기록(4시간 6분)을 통과하면 여자 선수도 50㎞ 경보에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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