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 한자리에 모인다.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바르사의 전설, 히바우두의 활약상을 돌아본다.

FC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 달 1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2017 레전드 친선 경기를 펼친다.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과 베르바토프, FC바르셀로나의 전설 호나우지뉴와 히바우두 등 출전 선수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기이다.

'왼발의 마법사' 히바우두는 1997년 7월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를 떠나 바르사에 입단했다. 2002년 7월 바르사를 떠날 때까지 203경기에서 111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센터포워드부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 미드필더까지 그는 공격 포지션 전 지역에서 맹활약했다.

히바우두는 바르사를 떠난 뒤에도 AC밀란(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상파울루(브라질) 등 10여 개 클럽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5년 8월에서야 자신이 구단주인 모지 미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 '두 전설의 만남' 히바우두(왼쪽)가 제라드의 태클을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어린 제라드는 17번을 달고 뛰고 있다.

히바우두가 바르사에서 만든 최고의 장면은 2001-02 시즌 최종전에서 나왔다. 최종전 상대는 발렌시아였다. 두 팀은 나란히 4,5위를 달리고 있었고, 바르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발렌시아를 이겨야 했다. 히바우두가 2골을 넣었지만, 발렌시아 역시 2골을 넣으면서 경기 종료가 가까운 시점까지 무승부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후반 43분 히바우두는 프랑크 데 부어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잡아 오버헤드 킥을 날렸다. 예측 외의 슈팅에 산티아고 카니사레스 골키퍼도 손을 쓰지 못했다. 버저비터 골로 바르사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왔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1997-98 시즌과 1998-99 시즌 팀에 우승을 안겼다. 1999년엔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높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와 함께 3R로 불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조별 리그 터키전에서 다리에 공을 맞고도 얼굴을 감싸쥐어 심판을 속여 논란 속에 서기도 했지만, 피치 위에서 히바우두의 실력을 부정할 이는 없다.

팀을 떠난지 15년 만에 돌아온 히바우두는 어떤 표정으로 정든 캄프 누의 피치를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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