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형(왼쪽) ⓒ 곽혜미 기자 최다빈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기대주들의 첫 번째 대결에서 이준형(21, 단국대)과 최다빈(17, 수리고)이 먼저 웃었다.

이준형은 2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챌린지(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및 2017~2018 ISU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 남자 싱글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72점 예술점수(PCS) 38점을 합친 77.72점을 받았다.

이준형은 77.25점을 받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6, 휘문고)을 0.47점 차로 따돌리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맏형인 이준형은 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이준형은 이번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준형은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 랜딩에서 흔들렸다. 그러나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고 나머지 요소를 완벽하게 해냈다.

한국 남자 싱글의 간판으로 군림해온 차준환은 야심차게 준비한 쿼드러플(4회전) 살코에서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 이준형 ⓒ 곽혜미 기자

차준환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1월 차준환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일인자로 등극했다.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올 시즌 자신의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곡인 What a wonderful world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빙판을 힘차게 질주한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빙판에 넘어졌다. 곧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선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뛴 차준환은 남은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싯 스핀 그리고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진서는 74.4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 싱글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최다빈이 기술점수(TES) 34.8점, 예술점수(PCS) 28.24점을 합친 63.0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최다빈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둔 최다빈은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1.11점으로 10위에 올랐다.

김연아(27) 이후 국제 대회에서 처음 190점을 돌파한 최다빈은 평창 올림픽 티켓 2장을 거머쥐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권 2장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최다빈은 한국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6월 항상 곁에서 도움을 준 어머니 故 김정숙 씨가 별세했다. 지난해 암 판정을 받은 김 씨는 고인이 됐다. 17살의 나이에 모친상을 겪은 최다빈은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

미국에서 발에 맞는 스케이트를 3~4번 주문해 받았지만 적당한 부츠를 찾지 못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한 최다빈은 "최근 1~2주 밖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 아쉽지만 중요한 대회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최다빈 ⓒ 곽혜미 기자

최다빈은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 그간 겪은 어려움을 털고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다빈은 올 시즌 새 쇼트프로그램인 '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경기를 펼쳤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최다빈은 이어진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도 무리 없이 해냈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깨끗하게 뛴 최다빈은 시텝 시퀀스와 레이백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2위는 지난해 발목 수술을 받고 한동안 빙판에 서지 못한 박소연(20, 단국대)가 차지했다. 발목 부상을 극복하고 8개월 만에 빙판에 선 박소연은 60.51점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며 평창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시니어 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30일 열린다.

한편 앞서 열린 주니어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예림(14, 도장중)이 총점 193.0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임은수(14, 한강중)는 174.17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유영(13, 과천중)은 170.0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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