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웨더 맥그리거 프리뷰 영상 첫 번째…독점 영상 매일 아침 6시 최초 공개

[스포티비뉴스=영상 장아라 기자·글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지난해 5월 7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더 선(The Sun)'은 황당한 기사 하나를 냈다.

49전 49승의 전설적인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더 선은 "양측은 파이트머니 협상과 계약서 작성만 남겨 두고 있다. 두 선수의 경기 발표는 다음 주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웨더는 이번 특별 경기에서 1억 4,400만 달러(약 1,600억 원)를, 맥그리거는 1,0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챙길 것이라는 제법 구체적인 사실을 언급했다.

두 트래시 토커들은 더 선의 보도 전에 여러 인터뷰에서 가벼운 '잽'을 주고받아 왔다.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로 붙으면 메이웨더를 30초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다. 메이웨더가 매니 파퀴아오에게 판정승한 이후인 2015년 7월엔 "누가 1억 8,0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받고 링을 돌면서 춤추는 일을 마다하겠는가?"라고 비꼬았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관종' 정도로 취급했다. "그 친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웃어넘겼다.

둘의 대결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 보였다. 말 지어내기 좋아하는 매체가 신문을 팔기 위해 쓴 소설인가 싶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맥그리거와 메이웨더가? 그럴 일은 절대 없다"며 일축하고 "헛소리다. 허구다. 밑바닥 저질 기사"라며 더 선을 비난했다.

▲ 1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이 사진을 보여 주면 모든 사람들이 합성한 것이라고 피식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이 가십 기사 이후, 양측의 '잽'이 제법 힘이 실린 '스트레이트'로 바뀌었다.

2015년 9월 은퇴한 메이웨더는 "다시 링에 오른다면, 상대는 무조건 맥그리거일 것이다. 다른 선수와는 싸우지 않는다. 우리의 경기는 예측할 수 없어 흥미롭다. 종합격투기 파이터와 싸우는 복서를 보게 될 것이다. 맥그리거는 날 한계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가능성을 키웠다.

"메이웨더를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맥그리거가 오히려 "그는 늙어 가고 있다. 난 체격도 크고, 양팔 길이도 길고, 키도 크다. 그리고 젊다. 그는 날 원하지만, 난 그를 원하지 않는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밀당'을 했다.

하지만 곧 본심을 꺼냈다. "그가 1억 달러를 받으면, 나도 1억 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A 사이드(갑)"라는 메이웨더의 주장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지난해 11월 맥그리거가 에디 알바레즈를 쓰러뜨리고 UFC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그의 가치는 껑충 뛰어올랐고 실현 가능성이 올라갔다.

결정적인 사건은 맥그리거가 "복싱으로 붙자"고 외친 일이었다.

메이웨더가 지난해 11월 16일 TMZ와 인터뷰에서 "그가 뭘 하든 상관없다. 다만 나와 비교하지 마라. 날 모욕하는 짓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나는 코끼리다. 코끼리는 개미들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코끼리는 아주 크다. 맥그리거는 개미로도 보기 힘들다"고 정색했다.

그러자 맥그리거는 같은 날 TMZ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은 내 얼굴 앞에서 하라고 해라"고 하더니, 초대받은 미국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메이웨더는 나와 싸움(종합격투기)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메이웨더에게, 쇼타임(방송사)에 말한다. 때가 오고 있다. 메이웨더가 진짜 싸움을 피하기 때문에, 복싱 경기를 제안하겠다. 1억 달러 현금을 가져와라"고 요구했다.

잽과 스트레이트에 이어 훅과 어퍼컷까지 마구 섞인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설전으로 판을 키워 오던 두 선수가 지난 6월 드디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프로모션의 귀재인 둘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고, SF 소설로 여겨졌던 경기를 현실로 만들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오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12라운드 복싱 경기(SPOTV NOW 생중계)를 펼친다. UFC 챔피언에 복싱 링에 들어가 전설적인 복서와 겨루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년 전만 해도 이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상상력(?)이 뛰어났던 '더 선' 기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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