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웨더 맥그리거 프리뷰 영상 두 번째…독점 영상 매일 아침 6시 최초 공개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심리전의 달인이다.

일단 말싸움에서 이길 사람이 별로 없다. 입심이 워낙 좋다. 제레미 스티븐스는 지난해 9월 합동 기자회견에서 "너와 맞설 사람이 여기 있다"고 나섰다가 "저 친구는 대체 누구인가?(Who the f○○○ is that guy?)" 카운터펀치를 맞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기 싸움도 잘한다. 네이트 디아즈에게 물병을 던졌고, 조제 알도의 챔피언벨트를 낚아채며 약을 올렸다. 심지어는 UFC의 기자회견 참석 요구에 "은퇴하겠다"며 배짱을 튕긴 적도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맥그리거는 트래시 토크 게임과 심리전의 대가다. 자신이 몇 라운드에 상대방을 끝낼지 예언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그런 신기한 파이터"라고 평가했다.

맥그리거는 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심리전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말쑥한 양복 속에 '이스터에그(Easter Egg)'를 숨겼다.

▲ 코너 맥그리거는 자신감의 사나이다.

이스터에그는 게임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게임에 재미로 숨겨 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이 용어가 영화나 드라마로 퍼져 연출자가 스토리에 관계없이 숨긴 메시지도 이스터에그라고 말한다.

맥그리거의 이스터에그는 7글자였다.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월드 투어 기자회견에서 'F○○○ YOU'가 촘촘히 박힌 양복을 입었다. 전례 없던 획기적인 도발이었다.

맥그리거는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메이웨더가 이 글자를 읽을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깔깔 웃었다.

메이웨더는 49전 49승의 전설적인 복서다. 맥그리거에 앞서 트래시 토크의 대가라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늘 그랬던 절대 기죽지 않았고, 메이웨더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싸움을 이어 갔다.

맥그리거는 심리전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 "말은 다른 형태를 가진 무기다. 경기는 물론 비즈니스 일부이기도 하다"면서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단계다. 먼저 말싸움에서 이기고, 심리전에서 이겨라. 그리고 나서 때려눕히면 된다"고 했다.

도발은 깊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프로 복싱 데뷔전에 나서지만 맥그리거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봐봐. 아주 쉬운 경기다. 누구도 내게 킥을 차지도, 팔꿈치를 휘두르지도 않는다. 초크를 걸려고도 하지 않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나?"

"누구도 내가 뭘 가지고 나올지 모른다. 복싱 커뮤니티와 메이웨더 코치진이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예상할 수 없겠지. 난 완전히 다를 걸 갖고 나갈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 코너 맥그리거는 늘 상대의 허를 찌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