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임창만 기자] "지금 내가 가진 상처는 절대 크지 않다. 꼭 나라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아프리카의 한 소년이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가나 출신 떼떼(15)는 5살 때 집에 촛불을 켜 놓고 잠을 자다 촛불이 넘어지면서 집에 불이 붙어 오른쪽 팔과 배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겨드랑이가 상반신에 붙어 있고, 어깨와 팔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오른쪽 팔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상태였다. 

사정을 알게 된 한국의 한 선교사가 떼떼를 설득했고, 한국으로 함께 건너와 지난 6일 수술했다. 떼떼는 "팔과 겨드랑이가 붙어 있어 제대로 펴지지 않아 행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건강을 회복해 우리 가족과 나라를 위해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떼떼는 가나에 있을 때 여건이 안돼 축구장에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수원 삼성은 떼떼를 19일 강원 FC전에 초청했고, 유니폼을 선물했다. 생애 처음으로 축구장에 온 떼떼는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TV로 보면 볼 수 있는 것이 한정돼 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도 당차게 아픔을 이겨 나갔다. 떼떼는 "지금 내가 가진 상처는 절대 크지 않다. 꼭 나라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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