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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대니 에인지 단장이 밝힌 '새 판 짜기'의 진짜 이유

조현일 기자 chi@spotvnews.co.kr 2017년 09월 06일 수요일
▲ 대니 에인지 보스턴 셀틱스 단장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대니 에인지가 올여름 많은 변화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에인지 보스턴 셀틱스 단장은 'ESPN'와의 인터뷰에서 53승을 거두고 지난 시즌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한 팀을 갈아엎은 이유를 상세히 전했다. 

"우리가 좋은 팀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팀이 아니란 사실도 절감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다음 단계는 훨씬 힘들 것이다."

에인지는 로스터에 변화를 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의 셀틱스엔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더 위대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말로 변화를 암시했다. 

정신없었던 2017년 여름
지난 5월, 에인지가 '보스턴 헤럴드'에 이 메시지를 전한 후 보스턴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여름을 보냈다. 

가장 먼저 자신들이 갖고 있던 2018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트레이드한 후 3번 픽으로 제이슨 테이텀을 뽑았다. 테이텀은 2017 NBA 서머 리그에서 맹활약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열린 자유계약 시장에서도 에인지는 수완을 발휘했다. 유타 재즈,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올스타 스윙맨인 고든 헤이워드를 데려왔다. 헤이워드의 대학 시절 은사이기도 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에인지는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끝이 아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계속 힘쓸 것이다. 심지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노력 중이지 않은가. 계속해서 기회를 좇을 것이다"라는 말로 야심을 드러냈다. 

그 기회는 카이리 어빙이 캐벌리어스 측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제대로 찾아왔다. 에인지는 지난 2년 반 동안 셀틱스를 위해 헌신했던 아이재아 토마스와 제이 크라우더 등을 내보내는 대가로 어빙에게 셀틱스 로고가 새겨진 11번 유니폼을 건네는데 성공했다.   

어빙은 "마침 보스턴이 좋은 시기에 저를 불렀다. 특별한 구단,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는 말로 셀틱스 행을 적극적으로 반겼다. 

▲ 셀틱스에서 활약했던 대니 에인지

에인지만의 특별한 능력
에인지의 공격적인 변화는 그의 색다른 성격에서 기인한다. 'ESPN'의 크리스 포스버그는 그의 칼럼을 통해 "에인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리는 의사결정에 상당히 능하다"고 표현했다. 

실제, 에인지는 냉혈한으로 통한다. 여동생의 죽음 이후에도 결장 없이 나섰던 토마스를 내보내기에 앞서 팀의 미래를 위해 폴 피어스, 케빈 가넷을 트레이드 주도한 바 있다. 피어스는 15년, 가넷은 6년을 셀틱스에 머무르면서 2008년 우승을 안긴 주역들이었다. 

에인지는 평생을 승리자로 살아 온 인물이다. 선수로, 단장으로 모두 챔피언십을 맛봤다. 여기에 NBA에서 몸담은 네 팀 가운데 세 팀 유니폼을 입고 파이널 무대를 밟은 기록도 갖고 있다.

53승을 거두며 동부 콘퍼런스 1위에 오르고 지구 파이널까지 갔던 지난 시즌의 성과에 만족할 리가 없었다.

그 결과는 대폭적인 선수단 교체였다. 덕분에 지난 시즌, 보스턴에서 뛰었던 단 4명의 선수만이 현재 로스터에 남아 있다. 알 호포드, 제일린 브라운, 마커스 스마트, 테리 로지어 외엔 전부 새 얼굴들이다. 

▲ 셀틱스의 로스터 변화(ESPN)

하지만 에인지 단장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특히 흩어진 재능을 하나로 모으는데 능한 스티븐스 감독의 역량만큼은 철저히 신뢰하고 있다. 30대였던 스티븐스 감독을 데려오면서 덜컥 6년의 계약 기간을 선물한 인물도 에인지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보스턴은 가넷과 레이 알렌 두 올스타를 영입하면서 우승에 입맞춤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가넷, 알렌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올 여름, 셀틱스는 어빙과 헤이워드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백코트 자원을 영입해 전력을 키웠다. 

보스턴은 과연 10년 전 그 기억을 재현할 수 있을까. 판은 짜여졌다. 남은 건 선수들의 건강과 호흡이다. 에인지 단장의 과감한 선택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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