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안산, 정형근 기자] 김연경의 눈빛에서 배구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미래의 배구 스타와 함께 호흡하는 김연경의 자세는 진지했다. 

2017 김연경유소년컵대회가 9~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다.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배구 저변 확대를 위해 이름을 건 유소년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를 마친 김연경은 유소년 배구클리닉을 진행했다. 약 2시간 동안 배구 꿈나무들에게 스파이크 자세를 적극적으로 가르쳤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대회 개최까지 힘든 과정이 많았다. 마냥 설레고 걱정도 됐다.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취미로 배구를 하는 선수가 많아야 엘리트 선수층도 두꺼워진다.” 

김연경은 자신의 과거 시절을 회상했다. 김연경도 당시는 어린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3살 때는 위축이 되어 혼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파이팅도 열심히 했다. 경기에서 지면 울었다. 아이들과 비슷한 모습이 많았다.”

김연경은 내년에도 이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어린 선수들이 프로 선수와 얘기하고 배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생각이다. 김연경에게 축구 차범근, 야구 박찬호처럼 꾸준하게 대회를 열 것이냐고 물었다.

“물론이다. 대회를 계속 이어 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 꾸준히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대회에서 뛴 선수가 국가대표가 됐다고 하면 원했던 바를 이루는 것이다.”

김연경은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아시아 지역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13일 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다. 한국은 북한, 이란, 베트남, 태국과 함께 B조에 속했다. 5개 팀 중 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올해 초부터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경기를 펼칠 것이라 기대가 많이 된다. (본선)티켓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일정을 마친 김연경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이틀 동안 김연경과 호흡한 아이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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