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 취재 임정우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직행 티켓을 잡아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 달러) 개막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한국을 대표해 이번 대회에 나갈 출전 선수들이 9일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16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 CJ대한통운)를 비롯해 강성훈(31), 배상문(30), 최경주(47, SK텔레콤), 안병훈(26, CJ대한통운)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각자 다른 방법으로 출전권을 거머쥔 16명의 선수 가운데 10명은 PGA 투어 시드를 갖고 있지 않다. 한국과 일본,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중곤(25, 혼마), 김경태(31, 신한금융그룹),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 왕정훈(22, CSE), 김승혁(31), 최진호(33, 현대제철), 이형준(25, JDX), 이정환(26, PXG), 이경훈(26, CJ대한통운), 이규민(16)은 어렵게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 지었다.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가장 먼저 출전권을 획득한 황중곤,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등학교골프대회 우승자 아마추어 이규민, 제네시스 챔피언십 챔피언 김승혁을 포함한 10명의 선수가 갖고 있는 목표는 한 가지다. 우승을 차지해 PGA 투어 직행 티켓을 얻는 것이다.

황중곤은 “PGA 투어는 꿈의 무대다. 어린 시절부터 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성장했다. 어렵게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정상에 오르면 PGA 투어 직행 티켓을 얻게 되는 만큼 우승 욕심이 난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폐지되면서 PGA 투어 정규 카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단 두 가지다. 

꿈의 무대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25위 안에 드는 것과 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상위 75명과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126위부터 200위까지 선수들이 모인 웹닷컴 투어의 플레이오프격인 웹닷컴 파이널 시리즈에서 상위 25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세계 랭킹을 올린 다음 PGA 투어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페덱스컵 125위 안에 드는 것이다. 다음 세계 랭킹을 50위 이내로 끌어올린다면 메이저 대회는 물론이고 PGA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PGA 투어 시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PGA 투어로 갈 수 있는 두 가지 모두 쉬운 방법은 아니다. 미국,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을 오가야하는 웹닷컴 투어는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PGA 투어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THE CJ CUP @ NINE BRIDGES 우승 트로피가 매력적인 카드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웹닷컴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뒤 PGA 챔피언으로 우뚝 선 김시우는 “웹닷컴 투어와 세계 랭킹으로 PGA 투어로 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이 쉽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이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이 꼭 우승하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1년 11월 2일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코스와 같은 곳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안시현이 정상에 오르며 신데렐라로 우뚝 섰다.

PGA 투어 정규 카드를 갖고 있지 않는 10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안시현과 같은 길을 걷게 된다. PGA 정규 투어 시드를 얻어 꿈의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누가 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포그래픽] CJ 출전 선수 김종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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