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귀포(제주), THE CJ CUP 특별취재팀 임정우 기자] 한국 최초의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달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클럽 나인브릿지(파 72)에서 열린 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는 저스틴 토마스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는 개막전부터 2016-2017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와 아담 스캇,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등의 출전, 한국 선수들의 신데렐라 탄생 여부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로 한국 골프팬들을 매료시켰고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 ‘괴력의 장타자’ 토마스, 초대 챔피언 등극···극적 승부 연출

이번 대회에는 더스틴 존슨과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토마스와 잔더 셔펠레(미국) 등 페덱스컵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 선수들은 대회 첫날부터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토마스는 4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와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한국 골프팬들에게 기쁨을 줬다. 토마스가 8번홀과 14번홀에서 원온을 시도할 때는 한국 골프팬들의 환호성이 따라다녔다.

토마스의 플레이를 본 한 골프팬은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드라이버로는 400야드 이상을 보내고 쇼트 게임은 컴퓨터 같이 정확하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는 역시 다르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다시 한 번 제주도를 찾는 토마스를 보기위해 내년에도 제주도에 올 생각이다”고 활짝 웃었다.

이처럼 토마스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7-2018 시즌 첫승을 올렸다.

그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더 CJ컵에서 시즌 첫승과 초대 챔피언에 올라서 기쁘다”며 “제주도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바람이 부는 골프 코스는 정말 어려웠다. 큰 힘을 준 한국 골프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4일 동안 열렬히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김민휘-안병훈 등 한국 선수들의 선전

이번 대회에는 총 17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페덱스컵 상위 랭커, 아시안 투어 상위 랭커,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 상위 랭커 등의 자격을 충족한 선수들의 더 CJ컵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여기에 CJ측 초청 선수로 한국 골프의 자존심 최경주(47, SK텔레콤)와 배상문(31), 이경훈(26, CJ대한통운) 등이 합류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낸 선수는 김민휘다. 김민휘는 최종 합계 6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4위를 마크했다. 김민휘는 대회 첫날부터 선두권에 자리하며 생애 첫 우승을 한국에서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나 김민휘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민휘는 22일 열린 최종 4라운드 10번홀 더블 보기에 발목을 잡혔고 단독 4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5 진입과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안병훈(26, CJ대한통운) 역시 선전했다.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린 안병훈은 대회 마지막 날 두 개의 트리플 보기에도 불구하고 공동 11위에 위치했다. 김경태(31, 신한금융그룹)가 공동 28위에 위치했고 노승열(26, 나이키)과 최진호(33, 현대제철)는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CJ 이재현 회장-저스틴 토마스-제이 모나한 ⓒ 한희재 기자

#성공적인 대회운영과 구름 갤러리 모여

대회 운영과 갤러리 등의 수치를 보면 성공적인 성적표를 적어냈다. 더 CJ컵은 나흘간 총 3만 5000명의 갤러리를 동원했다. 3라운드가 열린 21일에는 약 1만 명이 클럽 나인브릿지를 찾았고 최종라운드가 열린 22일에는 1만 3500명이 PGA 투어 선수들의 샷을 보기위해 골프장으로 모였다.

한국의 골프팬들은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대회장으로 몰렸다. 여기에 더 CJ컵은 깔끔한 운영과 철저한 준비로 대회의 질을 높였다.

더 CJ컵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한 골프팬은 “완벽했던 더 CJ컵이다. 몇 가지 문제는 있었지만 처음여는 PGA 투어임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3만 5000명에 가까운 갤러리들은 성숙한 갤러리 수준을 보여주며 큰 사고 없이 대회가 마무리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갤러리 스스로가 선수들의 경기 집중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주의했고 사진 촬영, 영상 촬영 등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몇 명의 갤러리들의 생각없는 사진, 동영상 촬영은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갤러리 문화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몇몇 분들은 아직도 아무 때나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런 점들이 내년에는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HE CJ CUP 특별취재팀 : 이교덕 기자, 정형근 기자, 임정우 기자(취재), 배정호 기자(취재·영상), 한희재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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