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배정호 기자] 대표팀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태용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이 진심으로 용기 냈다. 

7일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파워웨이드 오픈트레이닝 데이가 개최됐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팬들과 정말 가까이서 만나는 시간이다.

행사 시작 전까지만 해도 목표했던 500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재성도 “팬들이 더 많이 왔으면 좋을 것 같은데”라며 씁쓸해했다. 

4시가 돼서야 속속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인근에 있는 경희대, 경기대 학생들을 포함해 유신고 학생들도 7교시를 끝내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주요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환호성은 금세 커졌다. 

“우와 손흥민이다. 우와 기성용이다. 우와 구자철이다.” 

신태용 감독도 팬들과 스킨십하며 모처럼 웃었다. 선수들에게는 “저기 뒤에까지 팬들이 왔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은 성심성의껏 팬들과 소통했다. 김진수는 “저를 보려고 경희대에서 왔네요”라고 자랑했고 염기훈은 “수원에서 하니까 더 의미가 남다르다. 유독 수원 팬들이 많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 팬은 염기훈에게 최종전에 꼭 전북을 잡아달라며 떼를 쓰기도 했다. 

손흥민이 “셀카를 제가 들고 찍어드릴게요”말하자 한 여성 팬의 심장 박동은 더욱 빨라졌다. 

이재성은 한 여성팬에게 “전주에서 여기까지 왔어? 진짜 고맙다”고 인사했다.

몇몇 수원팬이 권창훈을 발견했다. 데시벨이 더욱 높아진다. 

“창훈아! 권창훈! 빵훈아.” 

스트레칭하고 있던 권창훈이 주위를 살피며 쑥스럽게 걸어왔다. 자신의 고향 수원에서 A매치를 뛴다는 것. 권창훈은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오픈 트레이닝 데이는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례적으로 신태용 감독은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잃어버린 팬심은 다시 서서히 되찾으면 된다. 기죽지 말라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기죽지 마세요! 당신들은 국가대표에요! 대한민국 대표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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