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훈련 중인 세르비아 대표 팀 ⓒ세르비아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1년에 한국과 경기에서 2-1로 졌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대표 팀 레프트백 이반 오브라도비치(29, 안더레흐트)는 2011년 6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친선 경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조광래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은 전반 10분 박주영과 후반 9분 김영권의 골로 세르비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세르비아는 후반 42분에 라도사프 페트로비치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세르비아 대표 선수들은 한국과 경기를 경계하고 있다. 10일 중국과 원정 경기에서 가뿐한 2-0 승리를 거뒀으나 한국은 그 보다 훨씬 강한 상대라고 주의를 표했다. 11일 한국에 들어와 울산의 월드컵 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세르비아 선수들은 훈련 집중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중국전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 6년 전 한국전을 경험한 선수는 오브라도비치 뿐이다. 세르비아 일간지 블리치와 인터뷰에서 오브라도비치는 한국의 강점을 설명했다.

“한국은 높은 지역에서 경기했다. 압박도 좋았다. 굉장히 집요했다. 중국전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지만, 중국이 우리를 괴롭힌 장면도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아니다. 한국은 본선에 오른 팀이다. 게다가 우리 모두가 아주 잘 아는 좋은 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첫 번째 스타는 토트넘의 손흥민이다.” 

중국슈퍼리그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 네마냐 구데이(26, 톈진터다)도 한국 축구에 대해 경계심을 표했다. 구데이는 톈진에서 이임생 현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과 수석코치, 감독으로 일했고, 황석호 등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한 경험이 있다. 근거리에서 한국축구의 강점을 확인한 선수다. 구데이는 “우리는 수비적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중국전은 상대 팀의 전술적 문제로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었다. 한국전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한국의 리그는 중국 보다 훨씬 강하고 전술적으로도 강하다. 더 규율이 잘 잡혀있다”고 했다.

▲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오브라도비치 ⓒ게티이미지코리아


세르비아 대표 팀은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을 마치고 슬라볼류브 무슬린감독이 물러나, 코치로 일하던 믈라탄 크르스타이치가 감독 대행으로 지휘 중이다. 부상으로 핵심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가 아시아 원정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두산 타디치, 콜라로프, 두스카 토시치, 필리파 코스티치가 중국전만 참가하고 돌아갔다.

중국과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 원정 경기는 세르비아의 어린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로 보고 있다. 안드리야 지브코비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미야트 가치노비치, 밀로시 벨리코비치, 프레드락 라이코비치 등 2015 FIFA U-20 월드컵 우승 멤버가 중국전부터 대거 중용되고 있다.

오브라도비치는 세르비아 대표 팀이 중국전을 거치면서 동기부여가 오르고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했다. 

“훈련은 아주 잘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변화가 아주 많다. 젊은 선수들과 나이든 선수들이 석여 있다. 이제는 모두 하나가 되어 훈련 중이다. 서로 관계가 좋다. 젊은 선수들이 노장 선수들을 존중해주고, 노장 선수들은 그들의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다. 선수들 모두 솔직하고,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인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구데이도 “두 번째 경기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경기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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