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왼쪽을 책임진 김용환(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vs상주상무.

1. "마지막 경기를 하겠다" 인천과 상주의 같은 마음

2. 역습의 인천, 재역습의 상주…여름의 퇴장 변수

3. 단단하게 지키고 반격한 인천, 수적 우세 살려 잔류 확정


◆ "마지막 경기를 하겠다" 인천과 상주의 같은 마음

인천 이기형 감독은 경기 전 "(다음 경기를 치를 일이) 없게 하려고 준비했다. 마지막 경기하자고 했다. 마무리 짓겠다"며 잔류 확정 의지를 밝혔다.

맞서는 상주 김태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음 주엔 휴가를 갈 것이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고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플레이오프는 편하게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끝까지 왔다. 패배를 만회할 기회도 없고 오로지 잔류 또는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결과만이 남은 경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인천은 이윤표, 채프먼 등의 부상과 경고 누적 선수도 있었지만 2주 A매치 휴식 기간 동안 '없이 싸우는 법'을 익혔다. 상주는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모두 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역습의 인천, 재역습의 상주…여름의 퇴장 변수

인천은 경기 전 이 감독이 공언한 대로, 그리고 이번 시즌 전체를 이끌었던 대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쳤다. 승리가 절실한 상주의 공격도 단단하게 막아냈다. 오히려 인천이 역습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문선민 왼쪽 돌파, 김진야에게 패스했지만 터치가 길었다. 전반 11분 김도혁의 패스와 김용환 언더랩으로 공격했으나 마무리가 되질 않았다.

상주는 공세를 유지했다. 노림수도 있었다. 바로 재역습. 김 감독은 경기 전 "우리가 공을 빼앗겼을 때가 시작이다. 인천이 나오려고 하다가 빼앗겨서 골을 먹곤 하더라. 재압박해서 다시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전반 13분 재역습에서 찬스를 잡았다. 인천의 역습을 막아낸 뒤 김태환이 오른쪽 김병오에게, 그리고 김호남에게 크로스가 연결됐다. 마무리 슛이 부정확했다. 전반 14분엔 김호남의 크로스를 김병오가 가슴으로 받은 뒤 슛을 날렸지만 이진형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 공격수 김병오가 부상해 대신 신진호를 교체 투입했다.

세트피스를 비롯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온 힘을 쏟은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 양상에 변화가 생긴 것은 전반 종료 직전이다. 여름이 한석종에게 깊은 태클을 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갈 길 바쁜 상주는 수적 열세에서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고, 무승부만 해도 되는 인천은 한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 단단하게 지키고 반격한 인천, 수적 우세 살려 잔류 확정

인천은 수적 우위를 살려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이 수비 앞에 머물면서 빌드업을 돕고 수비적으로도 안정감을 줬다. 승리가 꼭 필요한 상주를 앞으로 끌어낸 뒤 수비 뒤를 노렸다. 후반 3분 문선민이 단번에 수비 뒤로 파고 들어 슛을 날렷지만 최필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상주는 포기할 수 없었다. 앞으로 나서야 했다. 수적 열세에도 공격을 펼쳤다. 후반 2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 신진호의 슛이 모두 무산됐다.

후반 8분 드디어 흐름이 인천 쪽으로 넘어왔다.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오른발로 슛을 터뜨렸다. 골대를 맞은 뒤 골라인을 넘었다. 인천의 잔류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후반 14분엔 문선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김도혁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 골까지 터뜨렸다.

2골의 리드는 10명인 상주가 넘기에 큰 차이였다. 후반 35분 김호남의 결정적인 헤딩도, 1분 뒤 주민규의 헤딩도 이진형 골키퍼가 모두 막아냈다. '생존 전문가' 인천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했다.

◆ 경기 정보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 2017년 11월 18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2-0(0-0) 상주
득점자: 53'문선민, 59'김도혁

인천유나이티드(4-1-4-1): 이진형; 박종진, 김경민, 하창래, 김용환; 한석종; 김진야(송시우 66'), 이상협, 김도혁, 문선민(박용지 76'); 엔조(김대중 88') /감독: 이기형

상주상무(4-4-2): 최필수; 신세계, 임채민, 윤영선, 홍철; 김태환(유준수 63'), 여름(퇴장 45'), 이종원(진대성 73'), 김호남; 주민규, 김병오(신진호 30') /감독: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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