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영상 정원일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에게 가장 쉬운 일이 무엇이라고 물으면 그는 무엇이라고 이야기할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2017~20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5차전 전에서 또 득점했다.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의 희생양 도르트문트가 다시 손흥민에게 보약을 줬다. 손흥민의 시즌 4호 골이다. 

전반 도르트문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라인을 내렸다. 전반 10분은 수비적으로 아주 조심했고,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최근 8경기에서 1승(3무 4패)만 거둔 팀의 움직임은 분명 아니었다. 

손흥민이 고립됐다. 손흥민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해야 스피드로 강점을 살릴 수 있지만, 전반 공간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다. 해리 케인도 주춤했다. 

손흥민과 케인의 활약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왔다. 후반 3분 만에 케인의 동점 골이 터지면서 실타래가 풀렸다. 토트넘의 3-5-2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기회는 후반 30분에 나왔다. 델리 알리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마르크 바르트라가 볼을 걷어내고자 찬 것이 마리오 괴체를 맞으면서 오히려 알리의 공격 진행 방향으로 볼이 흘렀다. 알리는 쇄도하는 손흥민을 쳐다봤다. 손흥민은 문전에서 볼을 잡고 '연습하듯이' 볼을 찼다. 손흥민 발을 떠난 볼이 경쾌한 곡선을 그리며 골대 구석에 꽂혔다. 

팀의 2-1 승을 이끄는 자신의 시즌 4호 골이었다. 도르트문트 상대로 10경기에서 8번째 득점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힘을 낸다. 도르트문트의 라인을 올린 수비가 스피드와 슈팅에 강점이 있는 손흥민에게 기회를 내주는 빈도가 높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좀처럼 놓치지 않는다. 그게 도르트문트라면 더욱 그렇다.  

▲ 득점 순간 손흥민의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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