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정형근 기자] “부상 선수를 제외하면 수비 조직은 월드컵 멤버가 거의 포함됐다. 큰 틀 안에서는 변화 없이 만들어 갈 생각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이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신 감독은 대표 팀 전지훈련지인 울산으로 이동해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대비한 훈련을 지휘한다. 

신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수비 조직력 극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월드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 구성을 한 만큼 탄탄한 수비력을 다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10월과 11월 열린 A매치 4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러시아(2-4 패)와 모로코(1-3 패)전에서 무려 7실점했다. 콜롬비아(2-1 승)와 세르비아(1-1)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수비는 흔들렸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수비 안정 없이 16강 진출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의 틀을 유지한다고 선언한 신태용호가 동아시안컵에서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다.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일본과 중국, 북한은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국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조기 소집’ 카드를 꺼낸 신태용호는 동아시안컵 3경기 무실점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대회에서 신태용 감독은 수비진에 장현수(FC 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상주 상무), 김진수,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 고요한(서울), 김민우(수원)를 발탁했다. 

김민재는 부상이지만 대표팀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뽑았다. 대표 팀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하며 새 스페인 코치의 스타일에 적응하도록 했다. 대표 팀 터줏대감이었던 김영권은 배제했다. 신 감독은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다. 안정을 주기 위해서 이번 대기 명단으로 뺐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민재 발탁, 김영권 대기 외 수비 라인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윤영선이 2015년 11월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소집 이후 처음으로 대표에 뽑힌 게 전부이다.

J리그 일정을 마치고 4일 합류하는 J리거 3명(장현수, 정승현, 김진현)은 신태용호에 일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할 전망이다. J리거들은 한국과 우승을 다툴 일본 주요 선수의 버릇과 플레이 유형, 자주 사용하는 발 등 정보를 제공하며 전력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럽파가 맹활약하고 있는 공격진은 월드컵 본선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수비진은 월드컵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가 실험이 아니라 ‘실전 모드’인 이유다.
▲ 2017 동아시안컵 일정 ⓒ김종래 디자이너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