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글 한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북한은 목숨 걸고 뛰는 팀이잖아요.”

만 21살의 당찬 막내 한채린(21, 위덕대)은 처음 만나는 북한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에서 한국 여자 축구 대표 팀의 위치는 일본, 북한 다음. 중국과 3위권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세가 매섭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을 탈락시켰다.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도 개최국 일본을 몰아붙이며 2-3으로 석패했다. 미국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 한국 여자 축구는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의 꿈을 키우고 있다.

3번의 A매치 만에 미국, 일본의 골망을 흔들어 본 한채린은 “북한은 힘도 좋고 체력도 좋다.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목숨을 걸고 뛰는 팀이니 우리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로 밀리지 않겠다고 했다. 

▲ 북한전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에게 각오를 전한 이민아 ⓒ한준 기자

한채린은 인터뷰 내내 수줍어 했지만 축구 경기에 대해 물으면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다. A매치 새내기지만 “막내니까 뒷바라지해야 한다. 부담도 긴장도 많이 했지만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등 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이민아는 한결 더 여유로워 보였다. 일본 여자 프로 축구 고베 아이낙 이적을 앞둔 이민아는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과 올림픽 예선 이후 처음 제대로 붙어 봤는데 해보니까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북한전을 앞두고 자신에 차 있었다. 

이민아는 “평양에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이 더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그에 대비해 미팅을 많이 하고 대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팀플레이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 한채린


한국의 팀플레이에서 이민아의 볼 배급이 중요하다. 이민아는 “북한이 더 강하지만 우리도 발전했다. 북한은 압박이 강하지만 빠른 패스로 풀겠다”고 했다. "지소연 언니에게 배울 점이 많지만 지소연 언니가 없어도 대표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며 이번 대표 팀의 전력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남자 축구는 아시아 지역에서 힘이 좋은 팀. 여자 축구는 그와 달리 기술과 패스로 승부한다. 여자 축구 대표 팀이 북한과 경기에서도 섬세한 플레이로 팬들의 갈채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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