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경기에 6번 나선 이민아. 아직 승리한 적이 없다.

[스포티비뉴스=지바(일본), 조형애 기자] 이민아(26)는 6번째, 한채린(21)은 처음이다. 북한을 만나고 이기지 못한 게 똑같이 이민아가 6번, 한채린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05년 8월 이후로 북한을 이긴 적이 없다. 그동안 18번 싸워 단 1번 이겼을 뿐이다. 무승부에도 이긴 것 처럼 좋아하는, 그만큼 상대가 강하고 객관적 전력 차이가 나는 게 북한 여자 축구다.

한국은 또 북한을 넘지 못했다.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2차전에서 북한에 0-1로 졌다. 끈질긴 무승 행진. 이번이 꼬박 12번 째다.

이민아는 2012년 2월 북한을 처음 상대했다. 4개국 친선 대회에서 1-0로 진게 시작.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1-2패,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0-2로 졌다. 무승부를 거둔게 4번 째 맞대결 만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1-1로 비겼다. 그리고 '평양의 기적'이라 불리는 2018년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번의 무승부. 적지에서 숨죽여 환호했다는 대표팀은 8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가졌다. 에이스 이민아는 경기 전날 "이번에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자신감도 올라왔다. 이번이 이길 타이밍"이라고 했다.

북한을 생애 첫 상대하는 한채린은 "북한은 다 알다시피 더 강하고, 목숨 걸고 뛰는 팀이다. 우리도 같이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면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1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긴 했으나 적장도 인정할 만큼 놀라운 경기력을 펼친 한국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칼을 갈고 나온 북한은 넘기 힘든 산이었다. 일본을 고전케한 압박. 그 이상을 북한이 선보였고 스피드도 몸싸움도 한 수 위였다.

6번 도전해 6번 내리 승리를 따내지 못한 이민아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패배를 인정했다.

"속상하고 죄송한 마음도 크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북한 선수들이 지난 4월 보다 빨라진 것 같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 대비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미국전에 이어 일본전까지. 세계적인 여자 축구 강호를 상대로 내리 골을 터트리며 주목 받은 신예 한채린은 북한의 경기력에 놀란 눈치. 채 패배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더듬더듬 말을 이어 갔다.

"개인적으로 만족 못한다. 모든 면에서 다 밀려서 많이 아쉽다. 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북한과 경기는 처음 뛰어 봤다. 듣기로, 또 영상으로 봤을 때 많이 강한 것을 알고 있었다. 준비 한 만큼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아쉽다."

윤덕여호는 북한전 패배로 우승과 멀어졌다. 중국과 함께 2패째. 마지막 중국과 3차전이 사실상 3위 결정전이 될 예정이다. 마지막 목표는 유종의 미다. 새로운 에이스, 이민아와 한채린은 15일 중국과 경기 승리를 기약하며 힘겨운 하루를 마감했다.

"부족한 것 다시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 - 한채린

"골도 넣으면 좋겠지만 팀 승리가 더 좋기 때문에 팀에 도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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