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는 영국 리버풀을 연고로하는 리버풀과 에버튼의 축구 경기를 말한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7대 더비에도 속해 있다.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와 에버튼의 안방 구디슨 파크는 공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가족끼리도 응원하는 팀이 갈릴 정도. 가까운 지역에 서포터들이 섞여 있어 '프랜들리 더비(Friendly Derby)'로 불리지만 실상은 다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카드가 많이 나온다.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간) 안필드에서 2017-18 시즌 첫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두고 리버풀 팬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홈구장에서 열린다는 점과 팀이 직전 3경기에서 무려 15득점을 해낸 공격력을 들어 에버튼을 완파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 선발 명단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에이스 펠리페 쿠티뉴와 로버트 피르미누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로테이션이었다.

클롭 감독은 후반 32분 웨인 루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자 부랴부랴 쿠티뉴를 투입했다. 하지만 쿠티뉴에게 11분은 턱없이 부족했다. 1-1로 경기가 끝났다.

1971년부터 1984년까지 리버풀에서 뛰었고 리버풀 코치, 감독 대행 등을 역임했던 필 톰슨은 12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의 로테이션 체제에 쓴소리를 했다.

"리버풀 팬이라면 지난 몇 주 동안 (이 로테이션 체제에) 투덜거렸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엔 머지사이드 경기였다. 더비에선 최고의 팀을 내세워야 한다. 클롭 감독은 머지사이드 더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 머지사이드 더비보다 중위권 팀을 잡으려 하나 보다."

이날 에버튼은 밀집 수비로 리버풀에 맞섰다. 10명을 수비 진영에 배치했다. 리버풀은 점유율 72%로 경기를 장악했지만 42분 모하메드 살라의 골 이후로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슈팅 수 14-1. 에버튼의 유일한 슈팅이 동점골이었다.

톰슨은 "우린 에버튼이 버스 세 대를 세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쿠티뉴가 필요했다. 살라도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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