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만난 축구 팬들. 왼쪽 두 모자는 가족이다. 경기를 보기 위해 이날 일본을 찾았다.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조형애 기자] "오늘(16일) 비행기 타고 왔어요! 원정대? 따로 왔어요!"

일본 축구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자리. '결전지'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는 그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붉은 악마들도 자리했다. 붉은 악마들은 단체로 또 개인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맞대결을 펼친다. 이기면 우승하는 사실상 결승전이다.

팬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일본 취재진이 "일본 전력이 약한 만큼 전보다 관심도는 보다 떨어지고 J리그 팬들이 주목하는 편"이라고 했지만, 일본 국가 대표 팬들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경기 2시간여를 앞둔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포티비뉴스

킥오프 시간은 오후 7시 15분. 킥오프까지 2시간여가 남았지만 일찌감치 경기장 주변은 팬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경기장을 찾은 일본 팬들은 "닛폰, 간바래!(일본 파이팅)"을 외쳤다. 승리는 자신했다. 만나는 팬들마다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팬들도 볼 수 있었다. 지난 1, 2차전과 달리 한국 팬들이 많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붉은 악마 120명 원정대가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 뜬다. 그들뿐만 아니다. 개인적으로 찾은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정진우(19) 학생을 비롯한 단란한 세 가족은 "동아시안컵 한일전을 보러 오늘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했다. 경기를 보기 위한 여행이다. 세 식구는 18일 비행기로 귀국한다.

또 다른 한국 팬들은 인터뷰는 응했지만 실명 공개는 거부. 이유가 있었다. 사실은 회사에는 슬쩍 거짓말을 하고 한국 축구를 응원하러 온 이들이었다.

응원 열기로 달궈지고 있는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한국이 7년 만에 설욕을 노리는 경기는 잠시후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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