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현실적으로 볼 때 리그 38경기 가운데 20경기 정도만 뛸 수 있다면 정말 괜찮다고 본다.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이다. 더 빠르거나 탄탄해야 한다. 성인 무대 첫 번째 시즌을 진행하며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다.” (SPOTV 김태륭 해설위원)

이승우는 지난 8월 엘라스 베로나로 이적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전반기 종료까지 1경기만 남겼다. 이승우는 23일(한국 시간) 우디네세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다. 이승우는 37분 동안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은 0-4로 졌다. 

세리에A 7번째 교체 출전이다. 이승우는 코파 이탈리아(컵대회)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섰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 막판 10분~15분 정도 뛰는 게 전부였지만 점차 출전 시간은 늘고 있다. 

“베로나가 세리에A에 승격하면서 4-3-3을 썼는데 팀 색깔과 맞지 않았다. 4-4-1-1로 바꾸면서 이승우에게 기회가 생겼다. 최전방 파치니 바로 밑에서 뛰며 괜찮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체로 1년에 20경기 정도 뛰고 컵대회는 더 오랜 시간 출전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우디네세와 경기에서 이승우는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이며 압박을 펼쳤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돌파했고 중거리 슛까지 시도했다. 김태륭 위원은 이승우가 베로나에서 활약하기 위한 조건으로 ‘스피드와 기술’을 꼽았다. 

“아르헨티나 부오나노테는 키가 165cm인데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키가 작은 선수는 기술이 월등하게 좋거나 빨라야 한다. 이승우가 청소년 레벨에서 보여준 장점은 공과의 관계와 전진 드리블의 속도이다. 이런 점이 성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베로나는 31일 ‘2위’ 유벤투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19위로 강등권에 놓인 베로나는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이승우는 유벤투스전 출격 준비에 나선다. 

“베로나 감독이 이승우를 나쁘지 않게 보는 것 같다. 성인 첫 번째 시즌이다. 가능성을 봤을 때 베로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팬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건 맞다. 현실적으로는 첫 번째나 두 번째 교체 자원으로 뛸 수 있으면 좋다. 꾸준히 경기에 뛴다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영상] 이승우 우디네세전 주요 장면 ⓒ정원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