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을 넣은 한승규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기긴 했지만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위기도 많았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0일 중국 쿤산의 쿤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마레이시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4강에 진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 오늘의 장면 : 산뜻한 1분, 위기의 89분

이기긴 했지만 찝찝한 경기였다. 경기력은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처음 1분은 좋았다. 경기 사작 10초 만에 조재완이 골을 터뜨렸다. 헤더로 잡은 공을 본인이 직접 해결했다. 간결하면서도 강한 슈팅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경기력은 떨어졌다. 한 수 아래 전력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후 라인을 내리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기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기 시간이 80분 이상 남았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녹아웃 스테이지의 특성상 골이 더 필요했지만 수비적으로 나서는 전술을 택했다. 이해 하기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경기 중간 중간 기회는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되려 말레이시아의 위협적인 역습에 고전했다.

후반 초반에는 말레이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수비가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공격진이 힘을 내준 것도 아니다. 번번이 골 결정력에 문제를 보이며 기회를 놓쳤다. 결국 후반 23분 타나발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에 갈 수 있고, 또는 4강 진출에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한승규의 결승골로 다행스럽게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분명 문제는 있었다. 조별 리그부터 이어진 경기력 지적은 이날 8강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전술적으로 한 골 먼저 넣었다고 초반부터 라인을 내리는 결정을 내린 것은 어지간하면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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