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손준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종현 기자] 대표 팀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2017 도움왕에 오른 손준호(25, 전북 현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안탈리아로 출국했다. 협회는 출국에 앞서 선수 두 명의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우영(빗셀 고베)에 이어 손준호가 미디어 앞에 섰다. 손준호는 이번 대표 팀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

손준호는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1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생애 첫 도움왕에 올랐고,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2년 전부터 손준호 영입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고 알려졌다. 손준호는 전북 합류와 함께 생애 첫 국가대표로 소집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그는 출국을 앞둔 인터뷰에서 "대표 팀이라는 곳은 가슴 속에 목표를 잡고 꿈을 다져왔던 곳이다. 이런 기회가 와서 선수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번 전지훈련에서 감독님께 보여드린다는 각오로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전북으로 입단을 확정한 손준호 ⓒ전북 현대

1월 전지훈련을 사실상 대표 팀에서 입지가 애매한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 이후 3월 A매치 기간이 있지만, 유럽파가 합류하면 국내 선수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줄어든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은 입지가 애매한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일 마지막인 기회인 셈. 

처음 대표 팀에 합류한 손준호에겐 합류 시점이 부담스럽다. 손준호가 뛰는 자리는 유럽파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 등을 비롯해 이재성(전북 현대), 정우영 등 대표 팀 내에서도 유독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만약 한국 대표 팀이 지난해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와 치른 평가전처럼 4-4-2 대형으로 서면, 손준호는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뛸 수 있는 자리가 더욱 줄어든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손준호는 "감독님이 희생적인 부분을 요구하시는데 많은 활동량과 희생하는데 자신 있다. 팀에 희생정신을 가지고 뛰면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장점이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했다.

▲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 합류한 전북 소속 7인 ⓒ프로축구연맹

손준호는 전북 소속의 혜택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손준호는 "전북 동료 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표 팀에 같이 합류한) 전북 선수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번 대표 팀엔 손준호 이외에도 전북 소속 수비수 김민재와 최철순, 김진수를 포함해 미드필더 이재성, 이승기, 공격수 김신욱이 포함됐다. 전북 소속 선수만 총 7명이 합류한 셈. 다음으로 많은 대표 선수를 배출한 팀 제주 유나이티드(이창민, 이찬동, 진성욱)가 3명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손준호는 "아무래도 대표 팀에서 적응하는데 전북 선수들 많아서 팀에서 하는 것처럼 편할 것 같고,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플레이하고 적응하는데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전북 선수 일원으로 대표 팀에 합류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이미 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밀도 있는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손준호는 이번 시즌 전북에 합류했지만 대표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그의 말처럼 낯선 첫 대표 팀 환경에 소속 팀 동료 선수가 있는 건 경기 내적 외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된 손준호가 '전북맨'이라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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