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바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을 10일 앞둔 30일 평창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바흐 위원장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부인 클라우디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을 잇는 KTX 고속 열차에 탑승해 오후 3시 54분께 평창에서 가까운 진부역에서 내렸다.

일반 탑승객이 빠져나간 뒤 이 위원장, 부인과 더불어 대합실로 나온 바흐 위원장은 진부역에서 근무하는 대회 자원봉사자 약 30명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클라우디아 여사는 "감사합니다"라고 또렷한 우리말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받은 바흐 위원장은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고, 미리 준비한 올림픽 오륜기 배지를 나눠 주며 뜻밖의 선물을 안겼다. 자원봉사자가 아닌 일반인과도 악수하고 사진 촬영에 응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바흐 위원장은 취재진과 인터뷰 첫마디에서 "안녕하세요"라고 우리 말로 인사했다. 바흐 위원장은 "마침내 이곳에 왔다"면서 "평창조직위원회의 좋은 뉴스를 봤고 훌륭한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민은 세계가 한국을 지켜본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바흐 위원장은 "아이스하키 팀만 아니라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은 전 세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면서 "어제(29일) 여자 아이스하키 팀 남북 선수들이 북한 선수의 생일 파티를 함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메시지와 올림픽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빅토르 안(안현수)이 IOC에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불허와 관련한 공개 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여러 정보를 살폈을 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라며 안현수와 러시아 측의 반발을 일축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주재해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방식 최종 결정을 주도했다.

바흐 위원장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협의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이 한국 대표 팀(23명)에 가세해 35명의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구성됐다.

진부역을 떠난 바흐 위원장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있는 한국 대표단 실내 훈련 시설을 방문해 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평창조직위 사무실로 이동해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직위 직원들을 위로했다.

이어 2월 3∼4일 IOC 집행위원회, 2월 6∼7일 IOC 총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하고 각 경기장과 강릉·평창 선수촌을 돌며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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